경제성장률·실업률·경상수지 안정…외국인 직접투자 꾸준해
1인당 GDP 늘고 도시화 진행…아세안 진출 교두보 삼아야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新)남방정책 추진으로 동남아시아 순방 중인 가운데 '포스트 차이나'로 언급되고 있는 국가들 중 베트남을 가장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포스트 차이나의 선두주자,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자!' 보고서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베트남을 전략적 거점으로 적극 활용해야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지난 2012년 5.2%까지 하락했던 경제성장률을 6%대로 회복했으며 올해는 6.5%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속 하락했던 실업률도 지난 2015년 이후 2.4%대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전자·섬유 등 제조업 부문의 수출 호조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지난 2011년부터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을 둘러싼 경영 여건도 개선되고 있어 외국인 직접투자도 꾸준히 증가추세다.

투자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와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이며 특히 우리나라가 545억 달러로 최대 투자국이다. 투자 비중은 제조업이 크지만 최근에는 서비스 및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베트남은 여전히 농림어업 비중이 커 외투기업의 의존도가 높지만 전반적인 기업 경영 여건은 지난 2011년 세계 98위에서 올해 68위로 크게 상승했다. 건축 인·허가와 전력 확보, 소액투자자보호 등과 관련된 환경도 개선되면서 향후 경영 계획도 긍정적이다.

현경연은 베트남 인구가 곧 1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며 근로자 임금수준은 경쟁국에 비해 낮은 반면, 노동력의 질은 높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민 1인당 GDP도 지난 2010년 1천3백달러에서 2015년 2천1백달러로 연 평균 10%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저소득층 감소와 중산층 및 고소득층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기와 도로, 항만 등 전반적인 인프라 수준은 열악하지만 경제 성장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경연 연구원은 "베트남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 및 국내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중산층 소비시장을 공략하고, 다양한 인프라 건설 기회를 선점해야한다"며 "베트남 자체로도 성상 잠재력이 충분하지만 아세안 진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교류 증대 못지않게 사회·문화 교류확대도 중요해 베트남 역사 및 문화를 이해하려는 상호 존중의 자세와 결혼이주여성 및 근로자의 인권 향상을 위한 범정부차원에서의 노력이 요구된다"며 "정부는 4대국 중심의 외교정책에서 벗어나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신남방정책을 발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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