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자본시장, 금융업계, 증권분야, 보건복지 분야 등 할 것 없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빅데이터 분석에 올인 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이에 따른 업체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지만 일부에서는 향후 5년 내 AI업체의 상당수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I업계의 미래가 불투명해서라기보다는 거대기업 및 전문연구기관 등이 맷집이 약한 기업들을 집어삼킬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실제 대통령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이경일 솔트룩스 최고경영자는 15일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서울호텔에서 '인공지능과 데이터, 그 진실을 말하다. 세계적 리더들이 말하는 인공지능 기술과 사업의 실체'를 주제로 열린 제12회 SAC 2017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 인공지능 세미나는 지능정보산업 포럼, 인공지능산업협의회 등이 주최했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 분야에 뛰어든 기업 중에 빅데이터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때문에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의 경우 지난달부터 매주 두차례 각 증권사와 한국거래소, 자사직원 등을 상대로 금융분석 전문가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도 초급, 중급, 고급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보건의료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질학(지진 및 기후 분석 등) 및 천문학, 수학, 물리학, 의학, 과학, 인문사회 분야까지 이제는 쓰이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대용량 과학데이터를 전송하는 미들웨어 '빅데이터 익스프레스'(Big Data Express)를 미국 연구진과 공동 개발했고, 이 연구에는 페르미 국립가속기연구소(Fermilab)와 오크 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가 함께 참여했다.

최근 과학 분야에서는 연구 성과와 실험 데이터 규모가 급속히 중가하는 추세다.

특히 가속기나 관측장비 등 대형 연구장비에서 생상되는 자료는 페타바이트(PB)급으로 늘어나고 있다.

데이터 생산과 확보, 저장, 전송 등의 처리 기능도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들에 대한 브랜드평판 순위도 빅데이터로 매겨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매출이 얼마인지, 기업의 자산이 얼마인지, 고객들에 대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브랜드평판 순위가 매겨졌다면 이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지방은행 브랜드평판 빅데이터(1838만 8632개)를 분석한 결과 1위는 광주은행, 2위 부산은행, 3위 경남은행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월 발표한 지방은행 브랜드 빅데이터(887만 970개) 분석보다 100%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30개 게임 기업에 대한 브랜드 빅데이터 평판도 분석했는데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분석한 빅데이터만 4953만 6614개에 이른다.

역시 지난 9월 브랜드 빅데이터(2204만 9924개)에 비하면 120%이상 증가한 것이다.

분석결과 1위는 엔시소프트, 2위는 넥슨, 3위는 넷마블게임즈였고, 연구소는 게임기업들에 대해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사회공헌지수를 통해 총 브랜드평판지수를 매겼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 상장기업, 건설회사, 홈쇼핑, 편의점, 항공사, 면세점, 생명보험사, 커피전문점, 리조트, 오픈마켓, 가상화폐, 백화점, 중앙은행, 대기업집단, 저축은행, 광역자치단체, 서울지역 구청, 지방 기초단체, 카드사, 일반 성인교육시장, 패션산업, 기저귀에 이르기까지 빅데이터를 통한 브랜드평판이 이뤄 지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처럼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스템은 지난 9월이 다르고 10월이 다르고 11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1946년 미국에서 개발된‘에니악(ENIAC)'은 주로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됐고, 최초의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범용 컴퓨터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는 넓은 건물 한개 층을 통째로 컴퓨터를 두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했다.

하지만 요즘엔 노트북 한대 놓을 정도의 작은 책상하나면 충분한 세상이 됐다.

컴퓨터 및 스마트폰 등은 세계적으로 통신사정이 좋다고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아이나 어른이나 누구든 어느 정도는 활용하며, 에니악과 같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시대는 지났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고민하고 연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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