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테마감리로 대상업체 큰폭 증가·주기 단축 효과"
유동·비유동 분류…영업 현금흐름 공시 지적 각각 50% '최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 A 건설사의 해외 플랜트 현장 기획팀은 발주처의 설계 변경으로 실제 투입된 공시 원가가 당초의 실행 예산을 초과했지만 납기를 먼저 하고자 회계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 B 건설산업은 사업수지 악화가 예상된 사업장에 대한 미래현금흐름에 낙관적인 추정치만을 반영하는 등 합리적 근거없이 채무상환능력을 양호하게 평가해 관련 공사미수금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평균 테마감리 지적률이 27.3%로 지난 2014년과 2015년 각각 20%에서 지난해 46.7%로 크게 증가했다.

테마감리는 표본으로 선정된 회사에 대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감리를 실시하지 않고 해당 회계이슈에 한정해 감리를 시행하는 제도를 말한다.

금감원이 2014년 예방적 회계감독 및 감리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도입했으며, 매년 4개의 회계 이슈를 대상으로 20개사를 선정해 감리하고 있다.

그간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법인 각 28개사, 코넥스 상장법인 4개사가 테마감리를 받았다.

연도별로 첫해인 2014년 지적률은 20.0%였고 이듬해에도 20.0%로 동일했지만, 지난해에는 46.7%로 많이 증가했다.

이들 상장사의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의 지적률은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4개 대형 회계법인이 20.7%였고 그 외는 34.6%로 나타났다.

이슈별로 유동·비유동 분류와 영업 현금흐름 공시에 대한 지적이 각각 5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장기공사계약(33.3%)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금감원은 지난 3년간 테마감리의 평균 지적률이 표본 감리의 지적률(26.2%)과 유사하게 나타나 분식회계 적발 측면에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감리를 재무제표 전반이 아닌 특정 회계 이슈에 한정하면서 대상 업체를 늘리고 감리 주기도 단축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테마감리 대상 업체는 기존 20개사에서 50개사로 대폭 확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이 결산 준비단계부터 재무제표 작성을 신중히 하고 회계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내절차를 강화하는 등 사전 예방적 감독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감리 지적사항으로 성립하지는 않지만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오류를 범하는 사항 등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감리 결과에 대한 종합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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