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15일 CE·IM부문…18~19일 DS부문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 첫 회의 주관 데뷔 무대
반도체 이후 미래 먹거리·보호무역 장벽 극복 방안 등 논의

▲ 삼성전자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 등 세트 부문이, 18일, 19일 양일간 기흥사업장에서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이 각각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달 22일 한 달이 넘는 진통 끝에 인사·조직개편을 마무리 지은 삼성전자가 오는 13일부터 각 사업부문별로 내년도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전략회의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한층 젊어진 각 부문장들이 주재하는 첫 회의로 추후 회사 운영 방향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 등 세트 부문이, 18일, 19일 양일간 기흥사업장에서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이 각각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각 사업부문별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사업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린다. 지난 상반기에는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신종균 부회장 등이 주재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가전 공장 투자 건 등을 주로 논의했다.

이번 전략회의는 새로 부문장을 맡은 김기남 DS부문장(사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주도하는 데뷔무대임과 동시에 지난달 단행된 정기 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임원들의 상견례 성격도 갖고 있어 재계 안팎의 관심이 높다.

이번 전략 회의에서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고 있는 반도체 이후 미래 먹거리 발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비롯해 갈수록 어려워지는 대외경쟁환경을 돌파할 전략을 집중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모건스탠리가 내년도 삼성전자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주가를 요동치게 한 빌미가 된 DS부문에선 메모리 부문에 편중된 사업영역을 시스템LSI(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주문생산)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CE부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높아진 미국 보호무역주의 장벽에 대한 대응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4분기 성수기를 맞아 글로벌 TV시장 판매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박람회 'CES 2018'에 내놓을 신제품에 대한 최종 점검도 이뤄질 전망이다.

IM부문은 내년도 상반기 프리미엄폰인 갤럭시 S9 마케팅 전략을 비롯한 스마트폰 시장 선도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손영권 사장이 이끄는 삼성전략혁신센터(SSIC)는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대책과 유망 스타트업 발굴 전략 등을 의제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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