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이지만 오랫동안 가졌던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부담이 많았을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과 행동이 그동안 국민, 시청자들이 가졌을법한 실망을 덜어주길 기대해본다.
이번 선임에 대해 각 정당들은 일제히 '기대'한다는 분위기다. 물론 '노영(勞營)방송이 됐다'는 일부 비판이 있었고, '방송법이 개정됐을 때 재신임의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는 기대인지 비판인지 모를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이것들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아직 사장만 교체됐을 뿐이다.
게다가 지난 세월 해당 방송에서 오보가 났을 때 해당 정당들은 어땠는가. 그때도 방송을 책임졌던 사람들의 책임과 자격에 대해 맹렬히 문제 제기했다면 공영방송의 파업은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방송에 대해 실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본분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은 막중해야한다는 것. 해당 정당들은 그것을 비판했어야 했다.
이제 시청자로서 MBC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 단지 '이제 무한도전을 다시 볼 수 있다' 정도로 만족하기에는 그 시간이 너무나 길었고 실망감도 너무나 컸다. 그 사이 JTBC를 비롯한 다른 대안 매체들은 급속도로 성장했으며 어느새 공중파보다 높은 신뢰도를 기록하고 있다. 공중파에 대해 “필요없다”는 시각도 분명 존재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노종면 YTN 기자는 해직 당시, 뉴스타파 인터넷 방송 '뉴스포차'에 출연해 "JTBC 등 대안매체들이 잘하니까, 공영방송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그들보다 좋은 방송을 할 방송사를 늘려가는 것이 더욱 좋지 않을까…"라는 뜻의 이야기를 했다. 이는 결국 정권에 따라, 타 방송사에 따라, 어떤 유행에 따라 움직이고 흔들리는 보도와 방송이 아니라 각 방송‧언론사들이 '본령'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로 해석된다.
이것이 최근 변화를 겪은 MBC에 거는 기대다. 뉴스데스크가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이름을 찾고 찾아보던 뉴스로 거듭나길 바라면서 본지와 본 기자도 앞서 언급한 말들을 어느 종교의 '구절'처럼 반복해서 되뇌이고 끊임없이 지켜나갈 것이다.
정우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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