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 계속 이어갈 듯
환율 하락·반도체 특별상여금으로 실적 일부 하향 조정
LG전자, 실적 개선 전망…HE·H&A 호조

▲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각 증권사들이 발표한 보고서를 종합한 실적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오는 9일 잠정실적 발표를 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6조8천220억원, 영업이익 15조8천964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국내 전자의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각 증권사들이 발표한 보고서를 종합한 실적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오는 9일 잠정실적 발표를 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6조8천220억원, 영업이익 15조8천964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3분기 매출 62조500억원, 영업이익 14조5천300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사상 최고의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한때 증권투자업계에서는 16조원을 상회하는 실적 전망이 나왔으나 최근의 환율 하락세의 영향을 받아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연말 반도체사업부에 돌아간 특별 성과급도 실적 하향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 특별 상여금이 지급되고 원·달러 환율이 내려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이윤이 하향됐다"며 "대부분 일회성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호실적의 주역은 역시 반도체다. 재작년 중반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퍼 호황이 올해 3분기를 지나 4분기까지 이어지면서 반도체 부문에서만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 50%라는 경이적인 수치로 수익성면에서도 실속경영을 증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이후 반도체 부문 절대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인텔을 제치고 이 분야 1위 업체로 올라 설 전망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액 612억1천500만 달러(약 65조원)를 기록해 시장점유율 14.6%로 1위를 차지했다"며 "인텔은 매출액 577억1천200만 달러(약 61조3천억원), 시장점유율 13.8%로 2위에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증권투자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은 3조원대, 디스플레이 부문은 1조8천억원, 소비자가전(CE)부문은 5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사상 최고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의 종결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 매출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견해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은 "중국이 자체 메모리 생산 능력 확대를 꾀하고 있어 메모리 가격은 올해 낸드플래시부터 시작해 내년 D램까지 서서히 약화될 것으로 본다"며 "그렇게 될 경우 삼성은 현재의 매출 강세를 상당 부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걱정과 달리 반도체 업황은 공급제약과 탄탄한 서버 수요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역시 에프엔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오는 8일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6조1천349억원, 영업이익 4천668억원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TV를 생산하는 HE사업부는 영업이익 4천억원대 초반, 생활가전기기를 담당하는 H&A 사업부는 영업이익 1천800억원대, 휴대폰 담당 MC 사업부와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VC사업부는 각각 2천억원과 35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보일 전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시기임에도 패널 가격 하락 효과와 65인치 고부가 OLED TV를 중심으로 제품이 구성되며 HE사업부 실적이 개선됐다"며 "H&A 사업부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시장 가전 매출이 확대되며 성숙기인 가전 시장에서 외형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이슈가 불거지면서 스마트폰 적자폭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해석된다"며 "원화강세 상황에서 연결기준 내수시장 매출액 비중이 30%로 환율 요인도 중립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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