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의 현재와 인프라 구축에 대해 되짚어 본다

▲ 사진=현대자동차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수소전기자동차(이하 수소차) '넥쏘'가 지난 12일(현지 시간)까지 계속된 CES 2018에서 Editor's Choice Awards를 수상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차세대 동력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첨단 ADAS기술(차량 스스로 운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판단해 기계 장치를 제어하는 기술)등이 적용됐다. 또한 CES 2017에서 공개한 ▲Connected Mobility ▲Freedom in Mobility ▲Clean Mobility의 실체를 제시한 차량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 전무는 CES 2018에서 넥쏘를 소개하며 "이 차는 독자적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탑재된 현대자동차 최초의 수소차이자, '아이오닉' 등을 통해 쌓아온 우수한 전기동력부품 기술력이 집대성된 현대자동차 전체 라인업의 '기술적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현대차의 수소차 연구는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2016년에는 수소전기차를 활용한 택시 시범사업을 울산에서 시작했다.

오는 2월에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주변에 차세대 자율주행 수소차를 시범운영한다고 지난 12월 20일 밝히기도 했다. 올림픽을 찾는 누구나 현장예약을 통해 자율주행체험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잇따른 정부의 지원…지자체들도 나섰다

수소차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석유자원의 고갈,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에너지자원 보존 등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를 내지 않고 소음이 나지 않으며 에너지효율이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수소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등이 동일한 맥락에서 등장했다.

정부도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수소차 보급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연내 수소차 보급 확산 로드맵을 마련한다"는 목표로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상설 추진단'(이하 추진단)을 창립했다.

또한 국토교통부에서는 지난해 9월, 전기차·수소차의 고속도로 요금을 50% 할인했다.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이었다. 하이패스 앞서 언급한 수소차의 등장 배경에 부응하는 정책이었고 지속적인 보급을 기대할 수 있는 지원이다.


지난해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세종시 전체를 수소‧전기차의 메카도시로 조성한다는 '수소‧전기차의 보급 촉진 및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셰어링 사업도 시작됐다. 같은 달 환경부는 광주광역시와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수소연료전지차‧전기차 카셰어링 시범사업 발대식'을 갖는다고 밝힌 적이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 인프라 구축은 제 속도를 내고 있는가

국내 기업의 연구, 정책과 제도의 개선, 정부 및 지자체들의 지원…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할 듯하다. 그러나 아직은 미흡하다는 시각이다. 한국수소산업협회에 따르면 수소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는 29곳 중 11곳만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29곳 중 5곳은 연구를 목적으로 지어진 충전소로 연구 종료와 함께 미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수소차 산업 육성지원 방안’에서 2017년 말까지 목표로 잡은 24개소에는 모자른 상황이다.

그러나 수소차 인프라 구축은 느린 속도지만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소충전소의 경우 지속적으로 건설되고 있었다. 충전소 건설업체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이달 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에 지어질 예정이었던 충전소는 현재 완공됐고 시운전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강릉의 경우 500kg/day급이며, 평창의 경우 250kg/day 급 충전소"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12일 중앙일보에서 단독으로 보도한 '국토교통부, 수소복합충전소 사업 무산'에 대한 해명자료를 냈다.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전기차‧수소차 친환경 차량의 원활한 보급‧확대 지원을 위해 전국 도로변 충전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선 친환경차 확산의 촉매역할을 위해 전국적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한 고속도로부터 충전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수소차 충전시설 8개소를 고속도로에 구축하는 등 단계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시장과 인프라의 속도 맞추기, 당분간 그 간극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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