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새해 비장한 각오…전문가 "시장 분위기 관망세 유지해야" 제언

▲ 지난 14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대책으로 지역별 온도 차가 여전한 가운데 주요 건설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2018년 부동산 시장에서 대형건설사들은 올 한해 농사를 잘 짓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실수요자들이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인해 상품·입지별 '옥석 가리기'에 분주한 가운데 건설사들의 첫 분양 아파트 성공 여부도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 분양단지의 경우 한 해 분양 성패를 가늠할 만큼 상징적 의미가 있다. 결과에 따라 후속 분양 단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입지나 사업성이 확보된 단지를 선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대체로 마수걸이 분양단지들은 청약성적이 우수했다.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 스타'는 57.94대 1, '전주효천지구 우미린'은 20.24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 대우·GS건설 청약 1순위 마감 '기분좋은 출발'

올해 첫 분양사업은 대우건설과 GS건설이 청약 1순위 마감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12월 28일 개관한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1블록' 견본주택에 5일간 2만여 명이 다녀갔다. 이 단지는 평균 3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뛰어난 서울 접근성을 기반으로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원도 춘천에서 첫 '자이' 브랜드 아파트인 GS건설 '춘천파크자이'도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0일 진행한 춘천파크자이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전체 77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3천326건이 몰려 평균 17.3대 1, 최고 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다.

특히 춘천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평균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3월 'e편한세상 춘천한숲시티 2회'가 기록한 평균 14.98대 1을 넘어서는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조준용 GS건설 춘천파크자이 분양소장은 "춘천에서 선보이는 GS건설의 첫 자이 브랜드 아파트인 만큼 춘천의 신도심 생활권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8∼9일 청약을 받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지 광교산 아이파크' 역시 5천건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만 58세 이상만 청약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해당 경쟁률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 현대·삼성물산도 청약일정 돌입

후속 주자로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들의 '청약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은 16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C-1블록에서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동탄 2차'의 청약일정에 돌입했다. 지난 12일부터 주말 간 힐스테이트 동탄 2차 견본주택에 1만5천여명이 몰리며 1순위 마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2만4천여 가구 공급을 계획한 대림산업은 다음 달 '영등포 대림3주택 재건축'으로 첫 분양을 알린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총 859가구 규모로 공급되는 이 단지는 62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삼성물산은 오는 3월 서초구 서초동 '서초 우성 1차 재건축'을 마수걸이 분양단지로 꼽았다. 올 상반기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당초 지난해 공급 예정이었지만 설계변경 및 분양가 논의 등으로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사로 구성된 컨소시엄 물량도 주목받고 있다. 2개 이상의 건설사들이 모인 만큼 핵심 기술이 집약돼 평면이나 조경, 커뮤니티 등 상품성도 높아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태영건설 4개 건설사는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하남 포웰시티'를 4월 중 선보인다.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3월 중 개포택지개발지구에서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자이(가칭)을 분양한다.

전문가들은 청약자들에게 옥석 가리기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둘러 내 집 마련을 마련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올 하반기 입주 물량이 대거 풀릴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해 저렴한 매물을 노리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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