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외국인 관광객 전년比 11% 줄어…유커 반토막
매출액 전년대비 28% 급증…지난해 총 매출액도 17.9%↑
면세점 보따리상 구매 효과…장기적으로 수익성악화 '울상'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지난해 12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고우)의 구매가 늘어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9억3천907만 달러 규모로 나타났다. 기존 기록이었던 전월 외국인 매출 대비 0.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8.0% 급증하며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수는 141만5천6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3% 줄었다.

내국인을 포함한 지난 12월 전체 면세점 매출은 12억3186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은 사상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9월 12억3천227만 달러 규모에 달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0월 주춤했다가 이후 다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한중 관계에 개선이 감지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유커(游客·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복귀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매출 상승은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 효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입국한 유커는 383만6천879명으로 전년보다 49.1% 감소하며 반토막났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48개 면세점 총 매출액은 14조4천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증가했다.

하지만 면세점 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의견이다. 보따리상 유치 경쟁이 과열되며 송객수수료·할인 등 비용 상승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에 의존하는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장은 매출이 유지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면세점 시장에 부정적인 면이 더 크기 때문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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