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해외여행 예약 건수 전년比 209%↑…제주도는 37.5%↓
5명 중 1명은 '혼행족'…다낭·오사카·하와이 등 따뜻한 나라 인기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올해 설 명절 연휴 기간 제주도로 떠나는 여행객은 줄고 해외여행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티몬이 올해 설 명절 연휴 기간(2월 10일∼17일)까지의 항공권 예약 기록 6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설 명절 기간(2017년 1월 22일∼29일)보다 항공권 예약 건수가 198.1% 증가했다.

특히 해외여행 항공권 예약 증가율이 높았다. 국내 항공권 예약건수는 지난해 연휴 대비 37.5% 하락한 것이 비해 해외여행 항공권 예약은 209% 증가해 상승폭이 3배 넘었다.

올해 설 명절 인기 여행지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제주도'가 차지했지만 예약 비중은 확연히 떨어졌다. 제주도는 지난해 국내외 항공권 예약의 57%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절반도 안 되는 21%를 기록했다.

지난해 설 명절 여행지 순위에서 13위를 차지했던 베트남 '다낭'은 최근 여행 프로그램에 노출되면서 올해는 8단계 오른 5위를 차지했다. 큰 폭으로 인기가 상승한 여행지로는 20단계 상승해 14위를 차지한 '하와이'와 21단계 상승해 18위를 차지한 '푸켓', 11단계 올라 21위를 차지한 '보라카이' 등이 있다.

반면 중국 '청도'는 14단계 하락해 25위를, '마카오'도 13단계 떨어져 28위를 기록했다. 티몬은 전반적으로 중화 쪽 여행지의 인기가 하락한 반면 강추위가 오면서 기온이 따뜻한 여행지의 인기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번 설 명절 연휴 기간에도 혼자 여행을 떠나는 '혼행족'의 열풍이 지속됐다. 제주도 여행객 중 19%가, 해외여행객 중 22%가 혼행족이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5명 중 1명이 혼자인 것.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오사카'였으며 '후쿠오카'와 '도쿄', '다낭', '괌', '타이페이' 등 비행시간 4시간 이내의 중단거리 여행지가 뒤를 이었다.

김학종 티몬 항공여행사업 본부장은 "개인의 심리적 만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심비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설 명절에 해외여행을 가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워라벨 열풍으로 휴가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문화가 조성되면서 설 명절 전에 휴가를 내서 가족 혹은 혼자 여행을 가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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