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팀 홍정민 기자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지난해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들의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995년 아빠의 육아휴직이 허용된 이래로 22년만의 첫 기록이다. 지난 24일 고용노동부는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2천43명으로 전년대비 58.1%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육아휴직자의 13.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단 이는 민간부문에 해당되는 통계로 공무원, 교사 등 고용보험 미가입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남성육아휴직에 대한 제도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4년,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자의 첫 1개월 급여를 상향하는 제도가 생겼다. 대부분 2번째 사용자는 아빠로, 아빠 육아휴직 장려차 생긴 육아휴직 급여 특례로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로 불렸다.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는 현재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로 상향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이 제도 이용자는 4천408명으로 전년대비 63.1% 증가했다. 아울러 현재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 상한액은 첫 아이는 150만원, 2번째 아이부터 200만원이나 올해 7월부터 모든 자녀에 대한 상한액이 2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반면 육아휴직제를 이용하는 남성들이 전보단 많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여성에 비해서는 사용기간이 전반적으로 짧았다. 약 10.1개월인 여성에 비해 남성의 평균 육아휴직 기간은 약 6.6개월로 나타났으며 그 중 3개월 이하 사용 비율이 41%로 여성에 비해 단기간 사용비율이 제일 높았다. 게다가 사용하는 남성들 중 약 62.4%가 대기업 종사자로 전년대비 증가율도 68.1%로 가장 높았다.

정부는 지난해 말 소수인 육아휴직하는 아빠들을 위한 맞춤형 정보 및 고민상담 등 고충 해소를 위해 아빠육아 통합 플랫폼 '아빠넷' 사이트를 오픈했다. 아빠넷은 아빠육아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확산시키는 것을 장려한다.

남성육아휴직제도는 이제 걸음마 단계로 보편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사회가 변화가 빠른 만큼 이 같은 제도의 정착 및 보편화가 오래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예로 일본은 남성 육아참여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2010년 '이쿠맨 프로젝트'를 발족해 실시했으나 지난해 남성육아휴직 비율이 약 5%로 10%가 넘는 한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최근 배우자의 출산 휴가(유급) 기간 확대 및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 상한선 조정 등 제도가 꾸준히 개선되며 민간부분에서는 대기업을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남성육아휴직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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