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팀 정우교 기자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0여년만에 열리는 국가적인 스포츠 행사인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우려가 동시에 집중됐던 준비 기간이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동계올림픽이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면서 제기됐던 문제점은 틀린 문제를 복습하듯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본다. 그 중 하나가 자원봉사자 운영에 대한 문제다.

자원봉사자 소집 전, 논란이 됐던 직무배정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방한용품을 사비로 준비하라'는 조직위의 지시가 논란이 됐다. 또한 부당한 배차 문제와 불합리한 셔틀버스 기사 처우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일 평창 조직위가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대회운영인력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적극 나섰지만 자원봉사자들의 SNS 커뮤니티는 아직도 '미숙하다'는 반응이다.

이 문제는 소식을 접하는 입장에서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적인 행사에 도움이 되고자 사명감을 가지고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인데 그 마음에 대고 "헌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만 외치면 되는 것일까. 얼마 전 발생했던 자원봉사자들의 보이콧이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자원봉사자들의 소식에 대한 일부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도 의외다. 자원봉사를 하러 갔기에 환경이 어떻든 감수해야한다는 인식은 기자의 대학시절 경험과 비교해봐도 '변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의 처우를 북한응원단과 비교하면서 어느 당처럼 "북한 응원단·선수단에만 정신이 팔려있다"는 식의 과도한 비약은 자제했으면 한다.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입장과 논평이다. 분명 자원봉사자 운영이 미흡했고 관련된 문제가 대두됐다면 조직위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등의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했어야 한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나라 중 하나일 뿐이다.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즐거운 이야기만 듣는다면 좋겠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동계스포츠강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문제를 외면하거나 본질을 흐리지 않는 것이 첫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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