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수·임플란트 등 맞춤형 보철물 제작…장밋빛 전망
안정성·지적재산권·각종 인증절차…시장 확대 저하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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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독일 3D프린팅 제조사 이오에스(EOS)는 금속 레이저 소결(DMLS) 기술을 사용해 장애인 등반가를 위한 인공 보철물을 환자의 해부학적 특징과 요구사항에 맞춰 3D프린터로 제작했다. 미국의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University of Central Florida) 학생들도 팔을 잃은 여섯 살 소년을 위해 강도 높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ABSplus)을 사용해 어린이 신체 특성에 적합한 로봇의수를 제작했다.

이처럼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을 주도할 4차산업혁명 기술로 3D프린팅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안정성 확보와 지적재산권 침해 등이 우려돼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헬스케어 산업에서의 3D프린팅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D프린팅 기술은 인공조직 및 신체기관, 맞춤형 보철물, 임플란트 등을 제작하는데 활용되며 헬스케어 분야에 주류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3D프린팅은 대량생산 및 다단계공정 등 전통적인 제조방법과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고 언제든지 도면을 수정할 수 있어 제조업 혁신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료제품과 의약품 및 장비의 맞춤화·개인화는 물론 긴 납기가 요구되는 보철물 및 임플란트를 단 몇 분 만에 제조 가능해 시간과 비용도 축소된다.

오픈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설계파일을 공유하고 확산하기도 용이하다. 미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NIH)이 지난 2014년 '3D프린트 거래소'를 출범시켜 관련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플란트 제작 분야에서 3D프린팅 시장 가치는 지난 2015년 약 3억7천만불에서 오는 2022년 약 15억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프린팅 부문 역시 미래에 충분한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 있어 같은 기간 2천897만불에서 2억불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보고서는 부작용 등 안정성과 까다로운 인증이 시장 성장의 저해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맞춤제작 특성상 대규모 임상시험이 불가능해 실제 환자의 몸에서 아무런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지 확인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관찰이 필요하다. 의료관련 승인절차와 조건도 국가 및 지역별로 다르다는 점에도 유의가 필요하다.

또 재료와 도면만으로 누구나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특허 및 지적재산권 침해의 소지가 있으며 아직까지 헬스케어 분야에서 사용하는 주요 3D프린터와 재료비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김수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통계팀 연구원은 "헬스케어 3D프린팅 부문에서 주요 가이드라인과 연구개발 이후 제품 양산 단계를 지원하기 위한 기준, 신기술 적용에 따른 영향평가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며 "명확한 산업 표준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들이 난립할 경우 시장 성숙을 저해할 수 있음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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