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법적 조치”...朴 “거짓말만 하는 안철수”

▲ 지난달 7일 오전 여수시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와 박지원 전 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때 아닌 주적 논란에 휩싸였다. 박 의원은 최근 안 전 대표가 남경필 경기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남 지사가 "주적이 누구냐"고 물은데 대해 안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했다고 폭로했다.

이를 두고 안 전 대표는 지난 20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주적 발언에 대해 "황당했다"면서 “입장문을 내고 정치적 음해공작에 강한 유감을 표했지만, 박 의원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고 일갈했다.

안 전 대표는 “오해가 확산되면 법적 조치를 비롯해 불필요한 소모적 공방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언급, 법적 소송을 갈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면서 “남 지사도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혀서 당사자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데 논란을 일으킨 제 3자는 사실관계도 바로잡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아직도 낡은 흑색정치가 횡행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더 이상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 이쯤에서 박 의원께서 직접 사과하고 해명하시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정치공작도 안 했고 소설가도 아니다”고 맞불을 놨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인이 주적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언급, 안 전 대표가 주적 표현을 사용했음을 확언했다.

이어 “두 분 중 한 분으로부터 들었다는 분이 제게 전언했고 그 분이 ‘주적’이란 용어를 사용했다”고 이야기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대표 측에서 법적 검토한다니 조금은 쫄고 있지만, 청산·극복의 대상이라던 한국당과의 관계기사를 보고 속은 저희가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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