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의 계절, 간이 갑자기 많은 일 하니...
봄에는 조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산책하라

반가운 봄. 화사한 꽃소식과 여인들의 옷차림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봄의 나른함인 춘곤증이다. 특별히 아프지 않은데도 나른하고 밥맛이 없으며 눈꺼풀이 자꾸 아래로 내려간다. 수업을 듣다가도 눈이 스르르 감기고 심지어 운전을 하다가도 졸기도 한다.

왜 봄이 되면 나른하고 식욕이 떨어지며 잠이 쏟아질까? 또 여성은 자꾸만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것일까?

봄은 추운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새로이 태어나고 출발하는 계절이다. 그리고 초목이 새싹을 틔우는 계절이기도 하다. 우리 동양에서는 이 봄을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오행(五行)에서 목(木)의 계절이라 부른다.

그리고 우리 신체에서는 간장(肝臟)에 해당하는 간(肝)이 바삐 움직이며 우리 몸을 조절한다. 겨울 동안 조용히 쉬던 간(肝)이 갑자기 너무 많은 일을 하니 쉬 피곤해지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그래서 봄이 되면 간이 너무 열심히 일한 탓에 노곤하게 되는데 평소 간이 좋지 않은 분은 더욱 많은 피로를 느낀다.

■새출발의 계절… 간 건강이 ‘관건’

그래서 봄에는 간(肝)을 보호해야 한다. 열심히 일하니 잘 보살펴야 하는 것이다. 목(木)은 나무이며 푸른색이고 신맛이 나는 음식이다. 그래서 봄에는 파릇파릇한 봄나물을 먹어 생기(生氣)를 돋우어야 하며 신맛이 나는 과일을 먹어 간을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목(木)은 하루 중에서 해가 뜨는 이른 아침(5시~7시)이다. 겨울에는 늦게 일어났다면, 이 봄에는 해뜨기 전에 일어나 가벼운 운동으로 하루를 맞이해야 한다. 동양 최고의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徑)에서도 ‘봄에는 조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몸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산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황제내경(黃帝內徑) 소문(素問), 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편

그리고 또 봄에는 목기(木氣)가 왕성한 까닭으로 당에 해당하는 토(土)를 극(剋) 하게 되는데, 이 땅에 해당하는 신체가 바로 위장(胃腸)이다. 그래서 나른해지고 밥맛이 없어진다. 목(木)과 토(土)는 목극토(木克土)의 상극(相剋)의 관계인 까닭이다.

3월을 보내며 나의 운(運)을 살피고 무리하지 않게 천천히 4월을 준비하자.

한편 봄이 되면 아름드리 큰 나무가 뿌리를 통해 물을 높은 가지 끝까지 이동시킨다. 바로 생명(生命)의 순환(循環)이다. 이렇듯 우리 동양에서는 아래로만 내려가는 신장(腎腸)의 수기(水氣)를 위로 올리고, 또 머리로만 올라가고자 하는 심장(心腸)의 화기(火氣)를 아래로 내려 전체의 순환(循環)을 유지하는 상태를 진정한 건강(健康)이라 한다. 바로 수승화강(水昇火降)이다.

■윤택한 삶 위해 水昇火降 유지해야

그래서 화기(火氣)를 내기고 수기(水氣)를 올리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상태를 만들어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발을 따뜻하게 하는 두한족열(頭寒足熱)의 이치를 평소 생활에서 체득하면 건강하고 윤택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이 나이가 들면 점점 심장(心腸)의 열기(熱氣)가 위로 오르고, 신장(腎腸)의 수기(水氣)가 아래로 내려서 우리 몸이 둘로 나눠질 준비를 한다. 즉 불이 머리에 다다르고 물이 발끝에 모이면 바로 생명(生命)의 순환(循環)이 멈춘다. 나무 옷을 입는 때다. 언제 나무 옷을 입을지는 금방 알 수 있다. 바로 머리와 발의 온도를 측정해 보면 된다. 머리에 평소 열이 많거나 발이 차갑다면 그날이 머지않았다.

오늘부터 두한족열(頭寒足熱)과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를 실제 체험하여, 머리에 뚜껑을 닫고 신선(神仙)이 되어보자. 그 방법은 너무도 간단하다. 바로 살아온 우리의 환경(環境)이나 습관(習慣)을 거꾸로 하면 된다.

1. 하루 2회 물구나무 서기
2. 주 1회 등산하기(3시간 이상)
3. 주 2·3회 30분 이상 걷기
4. 반신욕, 족탕요법, 머리 찬물 샤워
5. 녹차 마시기

<강현무 (주)도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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