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기 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장, 남북정상회담에서 블록체인 기술 활용 제안
블록체인 3.0 시대 맞아 다양한 활용 사업모델 나와…블록체인, 우리 삶 근본적 전환 기술

▲ 지난 30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사단법인 성공경제연구소 주최로 '블록체인 3.0 비즈니스 혁명' 포럼이 열렸다. 윤민호 일본 국제금융정보센터 특임연구위원실장이 일본의 블록체인 관련 업계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욱신 기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고려시대 무역항으로 유명했던 북한 예성강 하구 벽란도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이데아(IDEA) 시티'를 만들어 홍콩처럼 국제도시로 만들자."

박창기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사단법인 성공경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블록체인 3.0 비즈니스 혁명' 포럼에서 이 같은 도전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이 세 번째로 만날 예정이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의 경계지역인 벽란도에 블록체인 기반의 한국형 스마트 도시 이데아 시티를 설계하는 방안을 논의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이어 "1세대 가상통화 비트코인,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2세대 이더리움에 이어 올해는 3세대 가상통화가 전 세계에서 각축을 벌일 것"이라며 "인터넷 혁명보다 더 큰 블록체인 3.0혁명이 우리 생활 구석구석의 대전환을 불러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의 블록체인 정책 동향에 대한 의견도 공유했다. 윤민호 일본 국제금융정보센터 특임연구위원실장은 일본의 블록체인 관련 업계 동향을 설명한 뒤 "일본은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면세점에서 가상통화 결제 상용화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가상통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우리 정책 당국의 전향적인 접근을 촉구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또한 미국과 유럽의 블록체인 기반 가상통화 정책을 비교·분석한 뒤 정책당국이 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해킹방지장치·고객신원확인·자금세탁방지장치 등 핵심요건을 갖춘 거래소를 통한 가상통화 거래 양성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투자펀드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주식회사제도가 근대 자본주의 발전의 근간이 됐듯이 블록체인은 공유와 상생의 협동조합 경제를 뒷받침하는 플랫폼 기술이 될 것"이라며 "현재 공유경제의 선도 주자로 알려진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가 실제로는 운전 수익의 20%를 가져가면서 플랫폼 노동자를 양산하는 것과 달리 블록체인 기반 공유 경제에서는 성장의 기여분만큼 보상받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진정한 공유경제를 구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한결 넥시빗 설립자는 "블록체인은 단순한 통화 수준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간을 바꾼다는 점에서 디지털 시대의 금이 아니라 석유이다"며 "지난해 말 기준 160조원인 블록체인 경제가 7.3경원인 세계증권시장, 9경원인 세계통화량, 102경원인 파생상품시장을 모두 포괄할 시점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가상통화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소개됐다. 양재봉 마이크레딧체인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개인신용정보 평가 모델을 선보였고 김현정 글로벌지도자센터 이사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글로벌 음악플랫폼 구축 사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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