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비수기 불구 메모리 반도체 호황 지속·플래그십 스마트폰 호조
2분기, 1분기 대비 실적 개선 어려울듯…시설투자, 지난해 대비 감소 예상

▲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분기 최대 실적인 매출 60조5천600억원, 영업이익 15조6천400억원의 영업실적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분기 최대 실적인 매출 60조5천600억원, 영업이익 15조6천400억원의 영업실적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원화강세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25.8%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 호조 지속과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S9의 판매 증가에 기인한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0조7천800억원, 영업이익 11조5천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글로벌 IT업체들의 인터넷 데이터 센터 서버 중심의 수요 강세 영향으로 시황 호조세가 이어졌다.

낸드는 모바일용 수요가 둔화됐지만 IT업체들의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따라 64단 3D V낸드 등 고용량 솔루션 제품들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됐다. D램은 전분기 대비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32GB이상 고용량 서버 D램과 저전력 LPDDR4X 기반의 uMCP, HBM2 등 고부가 제품 시장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했다.

2분기 메모리 사업 또한 서버 수요 강세 지속과 모바일 시장 수요 회복·고사양화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 LSI 사업은 1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9 출시에 따른 모바일 프로세서, 이미지센서 등 주요 부품의 공급 증가로 실적이 증가했다. 2분기는 전분기 대비 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돼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파운드리 사업은 1분기 모바일용 부품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HPC(고성능·High Performance Computing)칩 주문 증가로 실적이 성장했다. 2분기에도 HPC향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10나노 공정 신규 제품의 공급 확대로 실적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1분기 매출 7조5천400억원, 영업이익 4천100억원을 기록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은 1분기 애플 아이폰X의 수요 감소와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액정표시장치)와의 경쟁이 심화돼 수익이 감소했다.

OLED 수요 약세는 2분기까지 지속되고 하반기 모바일향 수요 증가시 회복될 전망이다. LCD 부문은 1분기에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판매 감소와 패널 판매가격 하락이 지속됐지만 대형·UHD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원가절감을 통해 전분기 수준의 수익을 달성했다. 2분기에도 LCD 공급 초과 현상이 지속되고 하반기에도 중국 업체의 생산 물량 확대가 지속돼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M(IT·모바일)부문은 1분기 매출 28조4천500억원, 영업이익 3조7천7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 S9 시리즈 신모델의 전작 대비 빠른 출시와 갤럭시 S8 등 기존 모델의 견조한 판매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분기에는 중저가 구형 모델 단종 등의 영향으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고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둔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트워크 사업은 1분기 해외 거래선 LTE 투자와 신규 솔루션 공급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2분기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지속적으로 5G 상용화 관련 차세대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CE(소비자 생활가전)부문은 1분기 매출 9조7천400억원, 영업이익 2천8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했지만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2분기는 본격적인 신모델 판매와 월드컵 특수를 맞아 실적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는 75형 이상 초대형 QLED TV·8K TV·마이크로 LED TV 등 초대형화·혁신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1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했지만 원자재가 상승과 미국 신규 가전공장 가동으로 인한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에어컨 판매를 늘리고 '퀵드라이브' 세탁기, '파워건' 청소기 등 신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7조2천억원, 디스플레이 8천억원, 총 8조6천억원의 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 확대와 신기술 개발, 시장 성장 대비를 위한 시설 투자가 급증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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