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팀 홍정민 기자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지난 1일 홍익대학교 미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전공 수업 중 도촬된 남성 누드모델 사진이 '워마드'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몰카 사진에는 피해남성의 얼굴과 신체가 노출된 상태로 해당 커뮤니티의 작성자와 회원들 사이에서 성적으로 조롱되며 문제가 됐다.

그 후 워마드 회원들은 홍대 피해자 누드크로키 사진을 희화화한 사생대회를 열어 게시판에 공유하며 2차 가해를 진행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사진이 게재된 워마드는 지난 2016년 1월 22일 생긴 남성 혐오 커뮤니티다. 워마드(WOMAD)는 여자(woman)와 유목민(nomad)를 합성한 이름으로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와 남성 혐오를 표방하는 의미다.

이와 더불어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이하 전참시)'이 이영자가 매니저와 자선 바자회에서 화분을 판매하던 중 몰래 어묵을 먹는 모습에서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방송화면은 제작진은 이 장면에 세월호 참사 당시 MBC 속보 장면에 이영자 모습을 합성해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으로 나간 부분이다.

방송이 나간 직후 시청자들은 전참시 게시판으로 제작진에게 세월호 참사를 희화화한 것에 대한 공식 사과 및 해명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어묵으로 비하하고 있어 이와 관련성이 주장되며 문제가 심각해 졌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일베 폐쇄에 이어 워마드 폐쇄를 요청하는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23만 5천여명이 동의한 정치 사회이슈들에 대해 개인명예 훼손 및 성적 수치심을 유발시키는 일베 폐쇄 청원에 대해 청와대는 폐쇄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했다.

워마드와 일베는 모두 하나의 성별을 우위에 두고 나머지 성별에 대한 혐오감을 확산시키는 사이트다. 이들 커뮤니티는 상대 성별을 짓밟으면서 인권과 도덕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을 룰로 지정했다. 이러한 문화에 익숙해 지면 점차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이 흐려지게 되고 결국 올바른 판단이 어려워진다.

이번 홍대 누드크로키 사건의 경우 워마드의 회원은 명백히 범죄행위를 저질렀다. 경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현재 수사를 진행중이다. 성별 논쟁을 넘어서 한 개인에게 모욕을 준 가해자는 행위에 맞는 처벌을 받아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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