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롯데, 해외면세점 매출 효과 톡톡
신세계, 명품 브랜드입점으로 흑자 전환

▲ 사드 리스크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면세점업계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콩 첵랍콕국제공항 신라면세점 매장. 사진=신라면세점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리스크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면세점업계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보따리상과 명품 브랜드 유치를 비롯해 특히 해외로 사업영역을 넓힌 것이 이번 실적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호텔신라가 16일 공개한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143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으로 역대 분기단위 실적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바탕에는 꾸준히 개척해온 해외 시장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현재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총 다섯 곳의 해외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은 신라면세점이 가장 최근에 진출한 해외면세점으로 DFS, 듀프리 등 쟁쟁한 글로벌 면세점 사업자들이 모두 참여한 입찰에서 '화장품·향수·패션·액세서리' 분야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다. 아직 그랜드 오픈 전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시작한 지 첫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신라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6천억원으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을 그랜드 오픈하고 나면 국내 면세점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추산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해외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갈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역시 해외점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사드 여파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공항 면세점은 매출감소와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나 베트남과 일본의 매출은 신장했다.

롯데면세점이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1조2천696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호텔롯데 공시를 통해 밝혔다.

1분기 전체 매출은 동일 회계기준 적용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중 국내 매출은 1조2천2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른바 보따리상이라고 불리는 대리구매상(다이공)이 늘면서 시내면세점은 같은 기간 19% 증가했지만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공항점 매출은 2% 감소했다.

영업이익으로 살펴보면 시내점이 1천5억원을 기록했으며 공항점은 67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사드위기로 전체 영업이익이 36% 감소했지만 롯데면세점은 해외 사업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정인 정착에 성공한 베트남 면세사업과 같은 기간 35% 신장한 일본 면세사업을 바탕으로 해외점 매출이 52% 신장 한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6월 오픈 예정인 나트랑 공항점을 포함하여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도시 및 기타 국가에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해외점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해외 신사업 확장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DF(신세계면세점)도 1분기 매출은 3천3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85.4% 늘어 영업이익 236억원으로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내 면세점인 명동점에 '까르띠에'와 '루이비통'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면서 그 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모기업인 신세계의 실적에도 견인했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1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1조979억 원으로 19.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42억 원으로 14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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