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기기 잠금 장치 '킬 스위치', 폭군 AI 대안으로 떠올라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우리 생활에 스마트폰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공간제약없이 어디서나 인터넷 정보 검색을 비롯 길찾기, 실시간 교통 정보 확인, 게임, 음악감상, 인터넷 쇼핑, 은행업무 등 편리한 기능을 두루 갖췄다. 

이렇게 일상 생활에서 없어선 안 될 정도로 널리 확산·보급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잃어버릴 경우 휴대폰을 되팔아 현금화하거나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더 민감해졌다. 

 

사진=게티 이미지뱅크


■ 스마트폰 킬 스위치(Kill Switch)란
스마트폰 킬 스위치란 스파트폰을 분실할 경우 해당 스마트폰을 주운 사람이 이동통신망 혹은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원 주인이 원격으로 기기를 잠가 개인 데이터를 삭제하고 잠그는 기능이다. 휴대폰 주인이 다시 찾았을 경우 원격제어를 통해 다시 정상화시킬 수 있다. 사전에 킬 스위치 원격제어를 설정하면 스마트폰 제조업체 사이트에서 로그인 후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킬 스위치 기능은 2014년 이후 단말기에 소프트웨어 형태로 내장돼 있어 만약 잃어버린 스마트폰을 습득한 사람이 임의로 삭제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절도, 밀반출, 개인정보 유출 등의 범죄를 막을 수 있다.

또한 현재 기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메시지나 소리가 울려 기기를 되찾을 수 있게 경고음을 울리게 설정가능하다. 

지난해 9월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표준화 부문(ITU-T SG17)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개발해온 킬 스위치로 불려왔던 '모바일 디바이스 분실 및 도난 대응 기술'이 ITU-T 국제표준으로 최종 채택됐다.

 

사진=게티 이미지뱅크


■ 킬 스위치, 인공지능의 폭주 막아줄까
현재 인공지능(AI) 기술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폰을 비롯 다양한 기기에 적용돼 보다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AI기술이 발전한다면 인류의 통제를 벗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별세한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올해 초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인공지능이 급성장하면서 사람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인터뷰 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 중 하나로 킬 스위치 기능이 제안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지능정보사회 윤리 가이드라인에 지능정보 개발 시 '절대적 동작 중지'인 킬 스위치 기능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초 유럽연합(EU) 의회는 결의안에 AI로봇이 인류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기술적 기준을 담는 동시에 킬 스위치 기능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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