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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앉아 있는 저 '부장'…과연 '님' 될 수 있을까'호칭파괴'에 대한 기업동향과 일반 직장인들의 생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최근 '호칭'을 파괴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부장‧과장 대신 이름 끝에 '님'을 붙이는 방식이다. 정말 '~부장님'을 '~님'으로 바꾸면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우선 기업의 사례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올해 1월 SK텔레콤은 이러한 제도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6년 인사제도를 바꾼 이래 12년만이다. 당시 인사제도 혁신을 발표하면서 직위체계를 역량과 성과 중심의 Band 체제로 통합 변경하고 기존 직책명을 유지하는 직책자(본부장, 실장, 팀장 등)를 제외한 비직책자들의 호칭을 '매니저'(Manager)로 단일화한 적이 있다. 

이 호칭은 직위와 연공서열에 상관없이 '자신의 업무에 대해 전문지식과 책임을 가지는 담당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SK텔레콤은 당시 설명했다. 

단순히 '님'뿐만 아니라 영어 이름을 쓰거나 '프로', 'PD' 등 특정 단어를 사용하는 기업도 있다. 삼성, CJ, 카카오 등 잘 알려진 기업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같은 움직임…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최근 '호칭 파괴'에 대해 일반 직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설문조사가 발표됐다. 사람인은 지난 16일 기업 962개사를 대상으로 '기업 내 직급‧호칭파괴 제도'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호칭파괴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11.6%를 차지했다. 이들은 제도 도입이유로 '수평적 조직문화로 개선'(53.6%, 복수응답)을 1순위로 꼽았다. 

반면 도입하지 않거나 도입을 해도 다시 직급체계로 돌아간 기업은 88.3%로 집계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많은 응답자가 '호칭만으로 상명하복 조직문화 개선이 어려워서'(37.3%, 복수응답)라고 답했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호칭파괴를 도입했지만 이것이 정착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엇보다 직장인들의 인식도 긍정적이지 못하다. 동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5.4%는 '호칭파괴 제도'의 효용성이 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의 25%는 실효성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83.3%도 향후 도입 의사가 없다고 밝혀졌다. 실제로 KT나 한화처럼 호칭을 변경했다가 기존 직급체계로 돌아간 사례도 있다. 

그 의도만 놓고 본다면 '호칭파괴'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다. 그러나 앞서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듯 '호칭만으로' 기존 조직문화 개선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조직의사결정시스템을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런 날이 온다면 지금 독자 앞에 앉아 있는 저 '과장', '팀장', '부장'은 정말로 수평적 기업문화의 상징인 '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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