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인 연산군도 못봐, "수천년전 국가기록 기대로 보존"

▲ 사진=국가기록원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4차산업혁명시대, 갈수록 공공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9일 '세계 기록의 날'을 기념해 기록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공감하고 기록관리 발전에 대한 전망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국가기록원은 세계 기록의 날을 맞아 전날인 8일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대강당에서 '기록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기록의 날'은 국제기록관리협의회(ICA·948년 6월 9일 프랑스에서 창립)가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정한 '세계기록의 날'을 기리는 것으로, 이 날을 기념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기록관련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이 행사는 한국기록학회, 한국기록관리학회, 한국기록전문가협회 및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하며, 곽건홍 국가기록관리위원장과 이상민 한국기록전문가협회장을 비롯해 일반시민과 기록관리 전문가, 전국의 기록관리 담당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행사는 기록을 지킨 공로자에 대한 감사패 전달과 지난 5월 진행됐던 '디지털 유산 어워드' 공모전 수상 누리집 시상식, 그리고 '디지털 기록유산의 가치와 보존 방안'에 대한 기념포럼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특히 6.25전쟁 당시 군인의 신분으로 가야산 해인사 부근의 폭격 명령을 거부해 국보 제32호이자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을 전쟁의 포탄 속에서 지켜낸 고(故) 김영환 장군(감사패 전달 아들 김정기 님)과 4대강 관련 기록 파기를 '공익 제보'라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막아낸 공익제보자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고려사 등 왕정시절에도 사초(史草)는 국가의 공식 문서로서 그 아무리 폭군인 황정치하에서도 함부로 보지 못했다.

현재가 4차산업혁기라고는 하지만 이미 수천년전 국가기록 대외문서 등 빅데이터들은 철저하게 관리돼 왔음을 짐작케할 수 있고 그 내용의 파괴력 또한 대단했음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소연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장은 '국가기록원은 '기록의 날'을 맞이해 기록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문화가 우리사회에 확산될 수 있도록 각오를 새롭게 다지겠다"며 "기록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국민의 기록 접근권을 보장하고 기록의 역사적 무게와 책임감에 대한 공직자의 인식을 제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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