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섭 정치경제부장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강노지말력불능입노호(强弩之末力不能入魯縞)'라고 했다.

아무리 강한 쇠뇌로 쏜 화살도 먼 데까지 나가서 힘이 다하면 과거 중국의 노(魯)나라에서 나는 얇은 깁(비단)도 뚫을 수 없다는 뜻이다.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만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하고,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세상은 다시 잠재적인 핵 재앙에서 큰 걸음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더 이상 (북한이)로켓 발사, 핵 실험(하는 일은)은 없을 것이다. (북에 억류됐던) 인질이 다시 그들의 그들의 가족과 함께 집에 있게 됐다"며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 우리의 하루는 함께 역사적인 (날이)됐다"고 썼다.

양측 간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대상으로 한 한미연합훈련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위원장은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양측 정상의 합의문에 명기되지 않았지만 핵시설사찰을 받는 것을 비롯해 한반도 비핵화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양측의 만남 이후 서로 간 약속했던 합의사항들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북측은 부동자세로, 미국 측은 이에 불만을 품고 다시 대화가 단절될 경우 힘써 양측이 노력한바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김정은)의 국민들에게 밝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최초의 대담한 발걸음을 내민 김 위원장께 감사드리고 싶다"며 "미국의 전례 없는 만남(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간의 첫 번째),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확신했다. 또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차원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도 방한해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에 이어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도 접견해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흘러가는 정세로 보면 북미 간 고위급 회담 및 제 2차, 3차 정상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있는 평화분위기가 연출되지만 언제 바뀔지 모르는 북측의 속내는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이왕에 물꼬를 튼 만큼 강하게 쏜 쇠뇌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 또는 통일의 열망이 이뤄지면 하는 바람이다. <김승섭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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