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 간 3국 경제협력시 가스·전기·철도사업 꼽아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한러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이날 인터뷰는 미하일 구스만 타스통신사 제1부사장 겸 편집총괄국장 진행으로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 합동 인터뷰로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남북경제 협력 시대가 열릴 텐데, 그때의 남북 경제 협력은 러시아까지 함께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러시아 합동 취재단과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지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을 때 나눈 대화내용을 전하며 "남북 간의 그런 경제 협력은, 또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저와 김정은 위원장은 서로 공감을 나누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저는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비전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신동방정책과 또 제가 우리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서 준비 중에 있는 신(新)북방정책은 공통점이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더욱 협력의 방안을 구체화하는 그런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서도 "푸틴 대통령과 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며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앞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 안보 협력 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다. 그 점에서 한국과 러시아는, 그리고 나와 푸틴 대통령은 끝까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에는 그동안 휴전선을 마주보면서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던 그런 선전방송도 이미 다 중단하고 방송시설들을 철거했다"며 "나아가서 이번에 한국과 미국은 대규모 연합훈련의 유예까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도 빠른 시일 내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미 간에 빠른 실무협상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 대통령, 남북러 간 3각 협력 구축시 철도, 가스, 전기 사업 도움 될 것 

문 대통령은 '남북러 간 3각 협력'과 관련 '남북러 간에 전력이나 가스, 철도와 같은 분야에서 3각 협력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했는데 가장 유망한 사업은 무엇이 될 수 있을지 말씀해달라'는 러시아 언론의 질의에 "한국과 러시아 간의 그 협력에는 앞으로 남북 평화체제가 구축될 경우에 북한도 참여할 수 있고, 그것은 또 북한의 경제와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대표적인 3각 협력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는 사업만 들더라도 우선은 철도, 가스, 전기, 이렇게 3개 분야를 들 수 있다"고 꼽은 뒤 철도는 남북철도가 연결이 되고, 그 연결된 남북철도가 러시아 시베리아철도와 연결이 된다면 우리 한국으로부터 유럽까지 철도를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것은 북한에게도 큰 경제적 이익이 되고, 우리 한국에게도 엄청난 이득을 주게 된다"며 "물론 러시아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뿐만 아니라 러시아 가스의 경우에도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북한으로 공급되고, 또 한국으로 공급되고, 나아가서는 해저관들을 통해서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전기의 경우에도 러시아가 추구하는 에너지링 이런 부분도 동북아 전체가 함께 하면서 러시아에서 생산된 전력이 북한과 한국으로, 그리고 또 나아가서는 일본으로까지 이렇게 공급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것이 앞으로 유라시아대륙의 어떤 공동번영을 아주 촉진하는 그런 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앞으로의 경제협력 관계를 전망했다.

■ 문 대통령 '아홉 개의 다리' 구상

문 대통령은 덧붙여 "한국과 러시아 간의 경제 협력은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이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 가운데에서 대표적인 분야로서 아까 말씀드렸던 철도, 가스, 전력, 항만, 또는 농업, 수산, 산업기지, 조선 등의 대표적인 아홉 분야를 '아홉 개의 다리'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한국은 그 사업들의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뒤 "러시아에서도 극동한국투자지원센터, 한국투자자의 날 등에 플랫폼을 만들어서 러시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 또 그리고 협력 사업들을 위해서 많은 지원을 해 주고 있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양국의 경제 협력이 촉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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