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팀 정우교 기자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의 첫 경기, 스웨덴전을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0:1로 패배했다는 사실 외에도 18일 경기는 여러모로 답답한 한판이었다.

유효슈팅이 없었다는 점, 박주호의 부상, 장현수·김신욱의 플레이,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등… 멕시코전을 기다리는 국민들의 마음은 매우 복잡하다.

유효슈팅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어찌됐든 골대 안으로 차 넣어야 골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스웨덴전에서 유효슈팅은 0개였다. 공격수 사이에서 짜임새 있는 패스가 종종 나오긴 했지만 매번 마무리가 아쉬웠다.

게다가 스피드도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 33분 돌파하는 손흥민을 다른 공격수, 특히 김신욱이 따라잡지 못했던 것은 신태용 감독의 '깜짝 기용'이 성공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장면 중 하나다. 그렇다고 김신욱의 장점이라고 평가받는 '높이'에서 우위를 점한 경기였는가. 계속해서 물음표를 가질 수 밖에 없는 공격력이었다.

반면 수비는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대구FC 소속 조현우의 슈퍼세이브가 수차례 있었고 김영권도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걱정되는 점은 박주호의 햄스트링 부상과 장현수의 플레이다.

이중 장현수에 주목해보자. 물론 그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은 분명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이 가질 아쉬움을 생각한다면 본인 스스로 집중해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국가대표 아닌가. 부담을 역으로 활용하는 법을 빠른 시간 내 터득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승부를 가른 것은 심판의 뒤늦은 PK판정이었다. 엘살바도르 출신 호엘 아길라르 주심의 판정이 애매했다고 생각되는 것은 PK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김신욱, 손흥민, 구자철 등 우리 공격수들에게 예민하게 휘슬을 분다는 느낌 때문이다. 선수 기용에서 경기 판정까지 스웨덴전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아쉬운 한 판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다가올 멕시코전에 대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 "집중에서 잘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평가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트릭'이라고 알려진 전술은 의구심과 좋지 않은 결과만 가져왔다. 치열하게 고민해주기 바란다. 시간은 많지 않다. 짜임새 있는 전술과 선수들의 근성, 국민들은 이것을 다시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선수와 감독은 20일 모로코와 포르투칼의 경기를 참고했으면 한다. 넘어지더라도 집중력있게 공을 쫓아가던 모로코 선수처럼 아무리 해도 탈락을 피할 수 없다면 뭐라도 해보고 떨어지기 바란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