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비상 경영일뿐 희망퇴직 구조조정 사실 무근"
증권업계, "중국발 LCD 공급과잉으로 2분기 실적 전망도 안 밝어"

▲ 지난 1분기 1천억원 가까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구조조정을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를 전면 부인했지만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CEO(부회장)이 지난 4월 26일 열린 LG디스플레이 '2018 전사혁신 목표 필달 결의대회'에서 자사의 한계돌파 대상들을 붙인 55인치 폐 LCD(액정표시장치) 모듈을 망치로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 1분기 1천억원 가까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구조조정을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를 전면 부인했지만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21일 대규모 영업적자로 하반기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력 감축에 들어갈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실적 악화로 비상 경영에 돌입했지만 인력감축을 진행한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지난달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희망퇴직 수요 조사가 실시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설은 사실과 다르다"며 "오히려 핵심 기술인력들이 유출될까 우려되는 상황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650원(3.32%) 내린 주당 1만8천9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부터 LG디스플레이가 영업적자로 하반기부터 강도 높은 인력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장중 한 때 1만8천9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부터 경기 파주와 경북 구미의 생산·사무기술직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인력 조정에 돌입할 것이며 이미 회사 내에선 희망퇴직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상금은 퇴직금에 기본급 30개월치가 더해진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말 1분기 매출액 5조6천753억원, 영업손실 983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455억원) 및 전년 동기(1조269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LCD가격이 중국산 공급과잉으로 급락하면서 직격타를 맞은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임원의 해외 출장시 항공편은 이코노미석으로 이용하도록 하고 팀 복리후생비가 50% 삭감되며 볼펜·A4용지 등의 소모품비·전력소비를 절약하는 비상경영에 들어가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하지만 2분기 전망도 밝지는 않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1천466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업체들의 신규 CAPA(설비) 가동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LCD의 중장기적인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LG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부문의 수익성이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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