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각 기관 MOU체결 및 공동발표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레믈린대궁전 녹실에서 열린 소규모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한국과 러시아가 '4차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이끌자는데 공감하고 MOU(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이를 22일 모스크바에서 공동발표했다. 

이날 청와대 측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21일부터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가운데 양국 정상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전반과 지역·국제문제에 대한 건설적인 의견 교환을 가졌다. 

양측은 정치·경제·과학기술·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역동적으로 발전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양국 관계 발전 잠재력의 보다 완전한 실현을 위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정신하에 양국 관계를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오는 2020년을 '한·러 상호교류의 해'로 선포하기로 했으며 특히 경제·통상 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만족을 표명하고, 첨단기술 제품의 교역 비중을 높이기 위한 교역구조 다변화를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및 산하 위원회가 통상·투자협력 발전에 있어 조정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인식하면서 지난 7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17차 공동위 개최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4차산업혁명시대, 이를 대비하기 위한 정보기술 및 통신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앞으로 지능형 인프라 즉,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5G), AI(인공지능), 전자통신 인프라 발전 및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공동프로젝트 실현을 포함한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촉진하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러시아의 혁신기술과 한국이 강점을 가진 ICT(정보통신기술)·응용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 모델 창출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양측은 양국 중소·벤처 기업의 기술 사업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양국 유관 기관 간 혁신 플랫폼 구축을 촉진해 나가기로 했으며 첨단 과학기술 분야 기초 연구성과의 사업화가 경제 및 산업발전에 필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공유했다. 특히 바이오, 에너지 등과 같은 중점 분야에서 과학기술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상호 관심 분야에서 공동 학술 및 연구 활동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문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던 이른바 9개 다리(가스 산업, 철도, 항만 인프라, 전력, 북극 항로, 조선, 일자리 창출, 농업, 수산) 등 중점 분야에서의 경제협력 발전을 위해 양국 관계부처, 민간기업 및 유관기관 간 협력 수준을 높이는 것에 중요성을 부여하면서, 상기 분야별 구체적인 투자 프로젝트 수립 및 이행 관리를 위한 '9개 다리 행동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남·북·러 3각 협력사업 진전을 위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전력·가스·철도 분야의 공동연구를 위해서 유관 당국 및 기관을 통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실현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러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대륙철도망 구축'에 대한 관심도 보였으며 이와 관련해 양측은 우호적인 여건이 확보되는 대로 '나진·하산'철도 공동 활용 사업을 포함하는 다양한 철도 사업에서 협력할 의사를 확인했다.

이같은 연결선상에서 양측은 시베리아 대륙횡단철도망(TSR)과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연결 관련 공동연구 및 기술·인력 교류를 통한 양국의 유관기관 및 연구기관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농업분야에서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농산물의 생산, 가공 및 식료품 생산증대를 위해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지역 농업 투자 확대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농업분야에서의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사이버 해킹 등 정보통신기술이 범죄·테러 및 국가 안보 위해 목적에 이용되는 데에 따른 위협 증대에 우려를 표했고, 이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 구체적으로 한국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러시아의 디지털개발·통신언론부는 초고속 인터넷, 5G,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핵심 ICT 분야에서 공동연구, 전문가 교류, 공동세미나 등 실시을 실시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양국간 4차산업혁명 관련 ICT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양국간 및 제3국 시장 공동진출 기회 마련될 수 있는 계기"라며 기대효과를 예측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러시아 스포츠부는 ▲엘리트스포츠, 생활체육, 장애인 스포츠 분야 교류 협력 ▲스포츠과학 인프라 협력 ▲스포츠 경영 및 반도핑 분야 협력을 하기로 했다.

가장 관심분야인 철도와 관련해서는 코레일과 러시아의 철도공사 간 협력 MOU를 체결하고 ▲철도 및 물류분야 사업 공동개발 및 이행 ▲남북러 3자 프로젝트에 대비한 공동연구 ▲해외시장 및 제3국에서의 협력 추진등을 하기로 했다. 

이날 의료기술에 대한 협력방안도 의뤄지면서 대한민국이 갖춘 첨단의료기술이 러시아에 전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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