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라시아철도 구상 따라 '6·28' 철도의날 지정, 무인운행 지하철 등 계획 내놔

제1회 철도의 날이 6월 28일로 제정되고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이 처음으로 열린 '열차자율주행시스템'과 관련된 설명이 게재돼있다. 사진=김승섭 기자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정부는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상균 한국철도협회장,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 이승호 (주)SR 사장 등 철도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철도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간, 북미 간 경제협력 분위기속에 서울에서 북한과 시베리아, 유럽까지 이어지는 철도 구상을 밝힌 가운데 독자적인 철도의 날이 처음으로 제정됐다는 의미도 된다.

이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의 선진 철도기술을 아세안과 공유하겠다"고 했고, 기념식에서 마련된 영상에서는 "남과 북의 철도가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철도의 날 119주년을 맞는 올해 기념식은 1894년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국(조선 말 중앙행정기관인 '공무아문'의 산하기관) 창설일인 6월 28일을 기념하는 첫 해이다.

지난해까지는 일제가 지정한 9월 18일을 철도의 날로 기념해 왔는데, 이는 한반도 침탈을 위해 부설한 경인선을 개통한 날이다.

일제 하에서는 철도의 날 기념행사가 '조선신궁'이라는 서울 남산에 위치한 신사(神社)에서 개최된 점을 고려할 때, 9월 18일은 우리 역사의 자주성 회복 차원에서도 철도의 날 기념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국회에서 '철도의 날 재지정 촉구 결의안'을 발의(대표발의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한 것을 계기로 지난 5월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6월 28일을 철도의 날 기념일로 재지정하게 됐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철도협회,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 (주)SR이 공동 주관해 '새로운 출발, 새로운 역사, 한반도를 넘어 대륙으로'라는 슬로건하에 열리는 이번 철도의 날 행사는 남북 정상 간 4·27 판문점 선언에 동해선·경의선 연결 및 현대화가 포함됐다.

또한 지난 7일 우리나라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것에 성공해 유라시아 대륙과 우리나라가 철도로 연계될 수 있는 국제적 기반이 마련되는 등 '철도를 통한 평화와 번영'이 화두가 되는 분위기에서 개최됐다.

김현미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 철도가 그 동안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노력해온 점을 치하하면서 국민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더욱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철도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해온 유공자들에게 정부포상(훈장 1명, 포장 2명, 대통령표창 2명, 총리표창 3명)을 전수했고, 그 간의 노력을 격려했다.

철도시설공단, 코레일, (주)SR 등 관계기관에서도 올해 철도의 날을 맞아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전국 주요역사 주차장 요금할인, 특실업그레이드 쿠폰 제공, 운임 50% 할인권 지급 등 다양한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공단의 경우 주차요금 30% 할인역(광명역, 오송역, 김천구미역)에서, 공사는 KTX일반실 예매고객 중 추첨을 통해 특실 업그레이드 등(628명)을, (주)SR은 SRT 이용회원 중 추첨 50% 운임할인(628명)을 한다.

이와 관련, 코레일 측은 "올해 새로 제정된 6월 28일 철도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수도권전철역과 관련된 여행후기 공모전,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면서 "전철을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관광지 호텔 무료 숙박권', '시티투어 버스 이용권', '문화공연권', 'ITX-청춘 할인권' 등 풍성한 경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새롭게 지정된 6월 28일 철도의 날을 기념해 다양한 경품과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수도권전철로 여행하며 좋은 추억을 쌓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열차자율주행시스템 도입과 더불어 ▲배터리로 움직이는 무가선 트램(소음, 매연이 없는 친환경 수단) ▲문전수송이 가능한 미니트램(6명까지 탈 수 있는 신개념 교통수단, 승객요구에 따라 목적지까지 무정차, 첨단 제어장치, 전기 동력, 대기오염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 ▲한국형경전철(K-AGT·무인자동운전 고무차륜 경전철)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K-AGT는 시속 70km로 달리며 무인자동운전은 물론이고 알루미늄 및 고무차륜형식이다. 10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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