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글, 우버 엔지니어 '앤서니 레반도브스키', 미래의 길 설립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 유통산업을 비롯 법, 의료,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전 SF영화에 등장했던 AI기술이 현실 세계에 나타난 것이다. 지금의 발전 속도라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 사이보그, 로봇군대는 머지않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숭배하고 따르는 종교가 창설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인공지능 종교 '미래의 길(Way of the Future)' 등장
AI 기계를 신(God)으로 믿고 숭배하는 AI 교회 '미래의 길(Way of the Future)'이 미국에서 등장했다. 미국 IT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이 종교는 구글과 우버에서 근무했던 유명 엔지니어 앤서니 레반도브스키가 지난 2015년 9월 설립했다. 미국 국세청(IRS)의 기록에 의하면 레반도브스키는 미래의 길의 사제 겸 대표(CEO)로 등재돼 있다. 

미래의 길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신격을 창조하고 이를 현실화해 이 신격 숭배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반도브스키는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개발한 AI를 신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여 예배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창조되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수십억배는 똑똑한 지능을 가진 존재라면 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반도브스키는 미래의 길이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복음서와 종교의식, 예배장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에 제출한 미래의 길 조례에 따르면 레반도브스키는 본인이 사망하거나 스스로 사임할 때까지 종신직 사제로 활동한다. 그는 자문위원 4명 중 3명에 대한 임명권을 갖고 있다. 미국 국세청은 지난해 8월 미래의 길에 면세자격을 부여했다. 

 

앤서니 레반도브스키(오른쪽). 사진=Tech Channel 유튜브


■ '앤서니 레반도브스키'…미래의 길 창시자로 거듭나다
레반도브스키는 지난 2004년부터 구글 산하 자율주행 업체 웨이모를 이끌던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 엔지니어였다. 구글 재직 시 자율주행부문 기밀 문서를 몰래 다운받은 뒤 구글을 퇴사하고 자율주행트럭 제조사 오토를 창업했다. 그 후 우버는 지난 2016년 8월 오토를 인수했으나 구글이 레반도브스키가 자율차 기밀을 빼돌린 사실을 알고 앤서니 레반도브시키와 우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우버에서 해고됐다. 

일각에서는 레반도브스키가 미래의 길을 순수한 종교 설립 목적으로 설립한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종교로 인정돼 국세청의 허가를 받게 되면 세금 공제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종교자유의 원칙을 이용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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