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관세 부과 조치 유예 등의 양보를 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물밑 협상보다는 전면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또 다른 카드로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관광 금지령’도 시사하고 나섰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지난 주말 미국을 여행하려는 자국민에게 안전에 유의하라는 경고령을 내렸다고 한다. 겉으론 미국의 총격 강도 및 절도 사건 빈발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앞서 미국 관광산업에 타격을 주기 위해 강력한 ‘선제경고’를 날린 셈이다.
미·중 무역전쟁을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은 양국의존도가 절대적으로 큰 우리 경제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된다. 올 들어 상반기 동안 한국 수출 가운데 중국과 미국으로 간 물량이 각각 27%와 11%에 이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이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의 대미 수출이 0.9%(연간 38억 달러) 줄게 된다. 특히 한국의 대중 수출 중 중간재가 80%에 가깝다. 우리의 대비책이 시급하다. 수출 감소와 자본유출의 협공을 막아낼 정도로 방파제를 튼튼하게 쌓아놨는지 점검해봐야 할 때다. 과거 일본처럼 체질 개선을 통해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
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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