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꼽은 우승후보 3팀 중 독일, 스페인 조기 탈락

잉글랜드, 승부차기 접전 끝 콜롬비아에 승리해 8강 진출이 확정됐다. 사진=연합뉴스/AP통신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지난 4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콜롬비아의 월드컵 16강전에서 120분의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잉글랜드가 이기며 월드컵 8강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번 월드컵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독일의 첫 예선 탈락과 우여곡절 끝에 16강에 진출한 스페인도 개최국 러시아에 막혀 8강행이 무산됐다. 매년 월드컵만 되면 전문가, 도박사, 투자기관 등에서 우승팀을 예측한다. 올해는 인공지능(AI)도 예언에 합류해 화제를 모았으나 이러한 돌발변수로 인해 전혀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가며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인공지능도 틀렸다
이번 월드컵에는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월드컵 우승팀을 예측했다. 독일의 도르트문트공대와 뮌헨공대, 벨기에 겐트대학 연구팀이 AI를 이용해 축구 경기를 10만회 시뮬레이션해 러시아월드컵을 예측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스페인이 17.8%로 우승확률이 가장 높았고 독일 17.1%, 브라질 12.3%로 그 뒤를 이었다. FIFA 랭킹과 인구, GDP, 선수 연령 등 축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했다. 하지만 월드컵이 시작되고 AI가 꼽은 우승후보 중 2팀이 탈락하며 결과적으로 예측이 모두 빗나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빅데이터 분석의 한계
물론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동안 전문가들의 예상도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예로 브라질 축구 선수인 펠레가 예언한 팀들은 전부 탈락하며 펠레의 저주라는 단어가 생긴 바 있다.

축구 전문가나 도박사와 마찬가지로 AI 역시 과거 축구 빅데이터를 분석해 월드컵 결과를 예측했다. 전문가들과 다른 점은 과거에는 처리하기 어려웠던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해 월드컵을 예측했다는 것과 사람과 달리 분위기나 상황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다는 것이다. 

AI가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도 실제 경기에서 다양한 변수들이 발생하면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스페인과 16강전을 치른 러시아의 경우, 러시아가 이번 월드컵의 개최국으로 개최국 어드벤티지가 작용할 수 있다는 점과 지난 월드컵 우승국은 다음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우승국 징크스 등의 내용은 AI의 분석에 포함되지 않은 데이터였다.

최근 인공지능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면서 조만간 사람을 따라잡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아직 AI가 스포츠 분야에서는 인간과 대등한 위치로 등극하기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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