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을 시작으로 한 아시아나항공 논란을 시간순으로 알아본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닷새째를 맞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로비에 전시된 모형 항공기 앞으로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 '노 밀(No meal)'사태부터 사장과 회장의 사과, 낙하산 논란까지…아시아나항공은 연이은 논란으로 7월을 시작했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이번 문제를 시간 순으로 정리해봤다. 
 

■ 7월 1일 -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l) 사태 

지난 1일, 언론매체들이 일제히 아시아나 항공의 지연 운항 소식을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1일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항공기 51편은 잇따라 지연 운항됐다. 이유는 항공기에 기내식을 싣지 못했기 때문. ‘노 밀(No-meal)'사태가 시작된 것이다.
 

■ 7월 2일 -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협력사 대표, 숨진 채 발견

이튿날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던 업체의 협력사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협력사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 밀(No-meal)'사태는 아시아나항공의 미숙한 운영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기내식 공급업체를 기존 LSG스카이셰프코리아(이하 LSG)에서 샤프도앤코로 바꿨다. 

샤프도앤코와의 계약은 당초 계약했던 회사 '게이트 고메'의 기내식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체결한 단기계약이었다. 소규모 업체가 준비하는 기내식의 양은 한정돼 있었다. 이 부분에서 미숙한 운영이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7월 3일, 그리고 4일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김수천 아시아나 사장의 사과, 하지만…

상황이 악화되자 3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노 밀(No meal)' 사태가 벌어진 과정을 설명하면서 "대체 업체를 통해 당사에 필요한 적정 기내식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행 첫날 기내식을 포장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해 일부 편은 지연됐고 일부 편은 기내식없이 운항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인 기내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내식 서비스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도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회장은 이날 김수천 아시나아나항공 사장과 함께 기내식 사태와 협력사 대표의 사고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영진의 사과에도 냉담한 반응은 계속됐다. 김 사장의 사과문에는 협력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는 의견과 함께 사과문 발표도 늦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한 정상적인 기내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노밀(No-meal)'사태 일주일을 맞는 현 시점에도 제공되고 있는 기내식의 품질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박 회장의 사과도 마찬가지다. 4일 긴급기자회견 당시 박 회장은 이번 사태를 협력사 LSG와 경쟁사 대한항공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왔다. 특히 박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LSG를 두고 한 '원가 미공개'와 '품질 우려' 발언에 대해 LSG는 다음날 공식입장을 통해 박 회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LSG 관계자는 6일 일간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삼구 회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한 LSG 입장에 대한 아시아나 항공의 회신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LSG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공정위 제소와 관련해서는 "현재 조사는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 7월 6일 -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광화문서 촛불문화제…"경영진 교체 및 기내식 정상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6일 오후 6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지난 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협력사 대표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검정색 계열의 의상을 착용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영진 교체'와 '기내식 정상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집회 주최 측은 가이포크스, 고양이 가면 등을 참가자들에게 전달했다.

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예견된 기내식 대란을 승객과 직원에게만 전가하는 경영진 교체'와 '기내식 정상화'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사진은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 사진=정우교 기자
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예견된 기내식 대란을 승객과 직원에게만 전가하는 경영진 교체'와 '기내식 정상화'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사진은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 사진=정우교 기자
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예견된 기내식 대란을 승객과 직원에게만 전가하는 경영진 교체'와 '기내식 정상화'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사진은 주최 측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가면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 사진=정우교 기자

한편 이날 집회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퇴진과 구속을 촉구하는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FLY TOGETHER, 함께해요'라는 문구가 적힌 네임텍과 하늘색 리본 배지를 나눠주며 '갑질근절'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아시아나 항공지부는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 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협력사 대표의 명복을 빌고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노조측은 이어 언론에 보도된 신주권인수부사채 1천600억원에 대해 "1천600억원을 당장 돌려주고 기존의 기내식 업체(LSG)로 환원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박삼구 회장의 퇴진과 전문경영진 교체를 촉구했다.  

촛불문화제 주최 측은 오는 8일 오후 6시에도 집회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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