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쾰른, 한국인만을 위한 특별 코치진과 프로그램 개설

사진=FC쾰른

[일간투데이 김영호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FC쾰른(FC Köln)과 한국 주식회사 지케이풋볼익스체인지(G.K Football Exchange)는 ‘G.K Football Exchange - FC쾰른 코리아’를 통해, 독일에서 전문적으로 양성할 한국 학생 선수 30인을 모집하고 있다.

FC쾰른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많은 한국 젊은 선수들이 고향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하면서도 결국 꿈을 펼치지 못하고 돌아가는 현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바에 있다. FC쾰른과 지케이풋볼익스체인지는 지난 2년간 독일 내 축구유학에 대한 현 상황과 한국에서 접하는 정보들을 비교 분석하면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축구유학의 본질인 학생 선수들의 재능 양성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독일 축구는 총 10개의 리그로 구성돼 있으나 그중 상위 3개의 리그만을 ‘분데스리가(Bundesliga)’라 칭하며, 프로 리그를 말한다. 분데스리가 1부에서 3부안에는 각 리그마다 18개의 구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구단마다 8세부터 21세까지 14개의 유스팀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상위 3개의 리그 안에만 해도 총 200여개 이상의 유스팀이 존재한다.

독일 리그 4부에 위치하고 있는 ‘레기오날리가(Regionaliga)는 프로와 아마추어는 가르는 리그로, 북부 레기오날리가, 북동부 레기오날리가, 서부 레기오날리가, 남서부 레기오날리가, 바바리안 레기오날리가, 바이에른 레기오날리가로 구성돼 있고, 각 지역별 18개씩의 구단이 존재하고 유스팀은 분데스리가와 같이 구성돼 있다. 즉, 상위 1부에서 4부까지만 해도 총 140개 이상의 구단이 있으며, 그 안에 있는 유스팀까지 합하면 그 수가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많다.

그 하위 오벨리가부터 아마추어 리그라 칭하며, NOFV= 북부 오벨리가 NOFV- 남부 오벨리가, 슐레스비히 - 홀슈타인 오벨리가, 함부르크 오벨리가, 브레멘 오벨리가, 니더작센 오벨리가, 웨스트펄렌 오벨리가, 헤쎈 오벨리가, 라인란-팔츠 /자를란트 오벨리가, 바이레른 북부 오벨리가, 바이레른 남부 오벨리가, 바덴 뷔르템베르크 오벨리가, 미텔라인 오벨리가, 하단라인 오벨리가, NRW 오벨리가, 오벨리가 플레이 오프 등 오벨리가를 구성하고 있다. 그 이하 ‘란데스리가(Landesliga)’가 있으며 그 이하부터는 도시에서 마을로까지 세분화되어 가면 더 많은 구단들이 존재한다. 특히 란데스리가 이하의 구단에서 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선수들은 대부분이 별도의 직업을 가질 정도로 생계가 불안정한 것이 현실이다. 10부까지, 혹은 12부까지 칭하는 리그들을 다 합한다고 하면 각 리그마다 수백개의 알려지지 않은 아마추어 구단이 있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한국 학생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유학원 혹은 개인 에이전시를 통하여 독일에서 해외축구유학, 독일축구유학의 큰 꿈을 안고 오지만, 주말마다 5부, 6부 이하의 수백개의 구단들 내에 있는 유스팀을 찾아다니며, 입단 테스트를 받는 실정이다. 설령 입단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아마추어 리그에서는 선수들에게 비자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구단이 많기 때문에 어학원 비자 혹은 학생 비자로 지내게 된다.

프로리그 구단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현실은 축구 트레이닝에만 집중할 수 없고 학업에도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또한, 수백개의 프로 리그 구단에 입단 테스트를 본다는 것은, 하위 아마추어 리그 소속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높은 벽이 있다. 결국 1년에서 2년간 유학생활에 지친 선수들이 축구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길을 바꾸는 선택을 한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상황과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전달하는 정보가 아닌 일반 에이전시를 통하거나, 개인 블로그 혹은 카페 등에서 전해지는 부정확한 정보들 속에서 가장 피해를 받는 당사자는 학생 선수와 그 학부모들이다.

FC쾰른은 분데스리가 소속 구단이자, 오랜 기간 유럽 전역에서 활약하는 축구 선수들을 양성해온 구단으로서, 한국 학생 선수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본 프로젝트를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최초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본 프로젝트에 최종 합격된 30인의 선수들은 FC쾰른의 유니폼을 입고 연습생으로 시작해 독일의 전 국가대표 출신 코치의 감독과 FC쾰른 소속의 코치진에서 직접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사진=FC쾰른

개인별 1년에서 2년정도 집중 트레이닝을 받는 기간 동안, 매 달 3~4번 프로리그의 유스팀들과 친선경기를 거치게 되며, 경기 이후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전략 보강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기간 중 가장 중요한 스카우트 경기는 기간 내 2~3번 치루게 되며, FC쾰른 각 유스팀의 스카우터들이 참관해 스카우트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유스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프로팀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현재 활약하는 유학파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 대부분이 상위 프로구단의 유스팀에서 출발하였고, FC쾰른 역시 이번에 합격한 선수들에게 같은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

지원 가능한 대상은 대한민국 국적 보유, 만 16세~20세 선수들이며, 페이스북과 이메일을 통해 개별 상담 및 지원을 받고 있다. 1차 온라인 전형에서는 개인 이력서 및 축구 영상을 제출해야 하며, FC쾰른의 코치단이 직접 심사하여 1차 합격자를 개별 통보하게 된다. 이후 전문 매니저와 2차 인터뷰를 거친 후, 최종 합격자 30인을 선발한다. 지원 및 심사에 관한 일렬의 모든 과정들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선착순 최종 합격자 30인 정원이 마감될 경우, 모집은 종료된다.

지케이풋볼익스체인지 하기성 대표는 “분데스리가 뿐만 아니라 국내에선 단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이번 유학프로젝트를 통해서 축구유학을 고민하고 있거나, 그 꿈이 좌절됐던 모든 학생 선수들이 다시 꿈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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