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지능화 공동 대응체계 구축
음성인식 고도화·차량로봇 등 개발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미래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와 협업을 강화해 본격 자리매김에 나선다.
지난 2014년부터 진행된 양사의 협업을 전보다 더 강화해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에서 동맹을 결성하기 위한 것. 이번 MOU로 현대기아차와 바이두는 차량의 지능화와 연결 추세에 대한 공동의 대응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번에 체결한 협업분야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음성인식 서비스 ▲인공지능(AI) 로봇 개발 ▲사물인터넷(IoT) 등이다.
우선 지도와 빅데이터 빅데이터, AI, 각종 인터넷 포털 서비스 등을 사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차량 내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자연어 인식 기반의 음성인식 서비스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바이두의 음성인식 기술은 중국어 방언의 성조 차이까지 완벽히 구분할 정도로 정교한 수준이다. 여기에 시끄러운 소음에서도 사람의 음성을 추출할 수 있는 현대·기아차의 기술이 결합되면 보다 다양한 음성인식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샤오두'라는 이름을 가진 이 로봇은 지난 4일 중국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바이두 AI 개발자 대회' 때 최초로 공개됐다.
샤오두는 사람의 눈을 형상화한 이미지를 스크린에 표시해 기쁨이나 난감함 등의 감정을 표현하며 차량 탑승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날씨나 뉴스, 질의·응답 등 다양한 주제의 대화와 개인 스케줄 관리 등을 할 수 있고 음성 명령을 통해 내비게이션, 공조시스템, 미디어, 도어 개폐 등 차량의 주요 장치를 제어할 수 있다.
또 카메라로 운전자를 인식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졸음운전이나 운전 부주의 등을 인지해 경고도 한다.
두 회사는 마지막으로 집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홈투카'(Home-to-Car)와 차에서 외부 생활공간을 제어하는 '카투홈'(Car-to-Home) 등 IoT 기술을 조기에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이사는 "IT 기술이 자동차 산업과 결합하면서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더 절실해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커넥티드 카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정민 기자
jmhong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