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설치 대수 1억대 돌파 예상
'미국·영국·독일' 주춤…'한국·중국' 성장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올해 전 세계적으로 AI(인공지능)기반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지난해 보다 2.5배 커질 전망이다. 미국과 영국은 주춤하고 우리나라와 중국이 AI 스피커 시장에서 급성장 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는 전 세계 AI 스피커 설치 대수는 올해 말까지 1억대에 이를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2.5배 늘어난 규모다. 오는 2020년까지는 2억2천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견했다.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7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던 미국이 올해 말에는 64%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과 독일은 지난해 각각 10%, 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 말에는 8%, 6%로 각각 2%p 하락할 것으로 봤다.

반면 한국과 중국은 급성장을 예고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말 3%의 점유율(약 300만대)로 캐나다를 제치고 처음으로 5위권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통신사 SK텔레콤의 '누구'와 KT의 '기가지니'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포털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추격하는 구도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3%에 머물렀던 중국은 올해 말 10%로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별 점유율은 아마존 에코 디바이스가 50% 이상을, 구글 홈 시리즈가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견된다. 애플 홈 포트 모델은 올해 말 기준 4%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는 2022년에는 아마존과 구글이 각각 34%로 점유율이 비슷해질 것이며 애플이 반등에 성공해 10%를, 나머지 기타 제품들이 21%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전 세계 AI 스피커 설치 대수는 올해 말까지 1억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은 주춤하고 우리나라와 중국이 AI 스피커 시장에서 급성장 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료=카날리스


카날리스는 이라며 "미국은 AI 스피커 시장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이지만 이는 아마존과 구글이 업계 선점을 위한 가격 전쟁을 벌여왔기 때문"이라며 "스피커 초기 시장인 중국은 잠자는 거인으로 알리바바·샤오미 같은 거대 기업의 투자와 자국 내 쇼핑페스티벌 등으로 인해 출하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마존과 구글은 고객이 부족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AI 스피커를 가정을 넘어 호텔, 사무실, 체육관, 공항 등 다양한 공간에 배치할 기회를 목표로 삼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최근 호텔, 편의점 등으로 AI 스피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KT는 지난 1일 문을 연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 '기가지니'를 이용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SK텔레콤도 이르면 이달 말 비스타 워커힐 호텔 객실에 '누구'를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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