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부산 시범도시 '밑그림' 공개
세종 '헬스케어·교육'…부산 '수변·테크·디지털'

▲ 장병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상암 DMC 첨단산업센터에서 세종·부산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에 대한 기본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된 세종 5-1 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대한 밑그림이 공개됐다.

세종은 헬스케어 및 교육 서비스와 관련된 신기술과 서비스를 접목한 도시, 부산은 친환경 물 특화 도시를 제안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16일 서울 상암 DMC 첨단산업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의 국가 시범도시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우선 세종 5-1 생활권은 MP의 철학을 담아'시민행복을 높이고 창조적 기회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서의 도시'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중에서도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와 환경 등 4대 핵심요소로 설정했다.

그간 제시된 교통·에너지 콘셉트 이외에도 헬스케어 및 교육 서비스와 관련된 신기술과 서비스를 접목함으로써 시민 행복에 한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정재승(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마스터플래너(MP)의 철학이 반영됐다.

도시 공간구조와 관련해 혁신적인 제안도 기본구상에 담았다.

정 교수는 기존의 용도지역에 기반한 도시계획에서 벗어나 세종 지역 전체를 리빙·소셜·퍼블릭으로만 구분하는 '용도지역 없는 도시'를 주요 도시구성 체계로 제안했다.

이는 사전적인 용도지역의 지정·구분에 따라 직주근접이나 혁신적 도시 조성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고 기존 신도시 조성의 토지이용계획 중심 개발 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는 의도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기존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미래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3대 특화전략으로 '혁신 산업생태계 도시(Smart Tech City)' '친환경 물 특화 도시(Smart Water City)' '상상이 현실이 되는 도시(Smart Digital City)' 등을 제안했다.

혁신 산업생태계 도시를 위해 스마트시티 테크 샌드박스 운영 등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시범도시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신성장 산업 기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에코델타시티는 김해공항·제2남해고속도로·부산신항만 등 국가 교통망과 인접하고 주요 산업단지와도 가까워 4차산업혁명 관련 다양한 첨단산업을 유치·육성하는 데 지리적으로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시범도시 내 3개의 물길이 만나는 세물머리 수변공간도 적극 활용한다. 수자원 관리와 하천 재해예방을 위한 스마트 상수도·빌딩형 분산정수·수열에너지·에코필터링·저영향개발(LID) 등 물 관련 신기술을 접목한 한국형 물순환 도시 모델로 조성할 계획이다.

천재원 영국 엑센트리 대표(부산 에코델타시티 MP)는 브리핑에서 "4차산업혁명, 평균수명 증가 및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새로운 변화의 시대가 도래해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경쟁적 첨단 인프라 구축에서 벗어나 균형적 성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가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병규 위원장은 "스마트시티는 경제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큰 기회이자 4차산업혁명을 이룰 수 있는 그릇"이라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4차산업의 주효한 핵심기술들을 온전히 구현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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