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산업 현황과 전망 정리한 '정보통신백서' 발간
AI·IoT 기술이 新 성장 동력…투자·기술·교육에 초집중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일본이 AI(인공지능)과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인구 감소 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지하고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ICT 브리프(Brief) 2018-26호'를 통해 일본 행정기관인 총무성이 지난 3일 자국 ICT 산업 현황과 정책 동향을 정리한 '정보통신백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백서는 지난 1973년 1회를 시작으로 현재 46회를 맞았다. 일본 ICT 산업 전반의 현황과 정책, 향후 전망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국민의 이해를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올해 발간된 백서는 '인구 감소 시대를 맞아 ICT가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열쇠'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첨단기술 활용에 대해 전망했다.

인구 감소 현상은 현재 일본 사회 가장 큰 문제다. 지난 2008년도를 정점으로 인구 감소 시대로 진입한 일본은 오는 2050년 전체 인구가 1억명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구가 줄어들면 경제규모 축소와 투자 경쟁력 상실, 의료·간호 비용 증대 등 여러 가지 사회·경제적 문제를 초래한다.

이에 일본은 한정된 노동력으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1인당 소득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ICT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일본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ICT를 활용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비교한 결과 '제품·서비스의 고부가가치화와 개발' 부문 생산성에서 무료 4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즉 기업이 비즈니스와 업무에 ICT를 활용하면 노동 생산성을 최대 4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

반면 보안 문제와 인력 부족, AI 기술에 대한 낮은 신뢰도 등은 ICT 도입을 저해하는 걸림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이에 ICT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발산하고 활용도를 제고하기 위한 정책을 고도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지난해 9월에는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위해 아베 총리가 주도하는 미래투자회의를 신설했다.

또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등 모든 것을 연결하는 '커넥티드 인더스트리(Connected Industries)'와 AI·IoT·빅데이터와 같은 첨단기술을 모든 산업과 생활에 도입한 초연결 스마트 사회인 '소사이어티5.0(Society 5.0)' 같은 새로운 미래사회 청사진도 제시했다.

아울러 자국의 첨단기술 역량이 미국·유럽 등에 비해 뒤처진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제고 및 교육개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향후 AI와 IoT 같은 첨단 기술을 새로운 상품·서비스 고도화를 이끌며 차세대 산업을 창출하는 '엑스-테크놀로지(X-Technology)'를 하나의 트렌드로 이끌어 나갈 전망이다. X-Technology는 산업과 업종 간 경계를 남나들며 첨단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움직임을 의미한다.

특히 금융 분야는 빅데이터 활용과 이를 연계한 업무 효율화, AI가 상품을 소개하고 관리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가 출현하며 혁신적인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헬스케어 분야도 전자의료기록과 게놈정보, 로봇수술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IITP는 "ICT 활용은 기업의 수익창출뿐 아니라 나아가 국가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화수분"이라며 "이번 정보통신백서에서 인구 감소 시대로 진입한 일본 사회의 생산성 저하 문제를 집중 조명하며 ICT를 활용한 혜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일자리와 신 성장 동력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4차산업혁명 대응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과감한 투자와 후속 대책 마련을 통해 지속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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