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아이티엔지니어링 전기차에 자율주행 기술 탑재…시연 성공

▲ ETRI 자율주행차가 신호에 따라 정차 후 좌회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국내 연구진이 스마트폰을 통해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를 불러 이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내 전기차 생산기업 아이티엔지니어링과 함께 모바일로 호출해 차량탑승이 가능한 레벨 3~4 수준의 자율주행차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내 전기차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제품에 저가의 영상센서와 라이다 센서를 장착하고 연구진이 개발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시연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자율주행차 관련시장의 문을 활짝 열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자율주행차가 도로주변 환경을 인식하는데 도움을 주는 정밀지도를 자동으로 만들고 업데이트한다는 점이다. 오차범위는 10㎝ 이내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연구진은 차량 제어·상황 판단 알고리즘을 비롯 차량 위치·신호등·장애물·보행자·차종인식 같은 자율주행 AI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해 전력이 부족한 소형 전기차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행했다. 소비전력은 랩톱 컴퓨터 2개를 돌리는 수준으로 100W를 넘지 않는다.

지난해 8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자율주행 허가를 받은 ETRI는 이날 원내에서 자율주행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 연구원이 출발지와 목적지를 스마트폰에 입력하고 음성인식 앱을 통해 자율주행차를 부르면 호출자의 위치로 다가와 목적지로 출발했다. 갑자기 끼어든 차량을 피하기도 하고 교차로에 임시로 설치한 신호등을 인지해 정지하거나 보행자를 보고 정지하기도 했다.

최정단 ETRI 자율주행시스템연구그룹장은 "호출자가 모바일을 통해 차량 내 탑승자가 없는 차를 불러 자율주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정밀 맵 기반 자율주행이야 말로 실체가 있는 서비스 사례로 자율주행차 상용화로 다가가는 핵심기술"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현재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알고리즘 성능향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메라, 라이다 센서 등에서 취득한 도로 특징과 실시간 교통정보 등 그동안 연구과정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는 무인 자율주행 관련 연구자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 그룹장은 "이 기술은 일반차량 부품 등에 장착해 시연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운전을 못하는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자율주행차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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