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액 5.6조원, 영업이익 2천281억원 기록
비상경영체제 속 OLED 사업 전환 모색…투자시기·규모는 조정

▲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에 2천28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천43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올 상반기 패널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탓에 전분기(983억원)에 이어 2분기째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CEO(부회장)이 지난 4월 26일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서 열린 '2018년 혁신목표 필달(必達) 결의대회'에서 LG디스플레이가 깨뜨려야 할 것을 쓴 폐LCD모듈을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산 LCD(액정표시장치) 공급과잉으로 촉발된 패널 판매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6년 만에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영·시장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당분간 국내외 투자 시기와 규모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에 2천28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천43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올 상반기 패널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탓에 전분기(983억원)에 이어 2분기째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2분기 매출액은 5조6천1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6천289억원)보다 15.4% 감소했다. 전분기(5조6천752억원)보다도 1.1% 줄어들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매출 5조6천289억원·영업손실 2천166억원보다 더 나쁜 수준이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이 42%로 가장 많았으며 ▲모바일용 패널 22% ▲노트북·태블릿용 패널 19% ▲모니터용 패널 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실적이 부진하게 된 데에는 중국 제조업체들의 공급과잉으로 촉발된 LCD 패널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급격히 하락한 데다 수요업체인 세트업체들이 추가적인 가격하락을 기대하며 구매 진행을 늦추면서 출하량까지 줄어든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디스플레이 업계의 구조적인 공급 과잉과 경쟁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LCD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의 차별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OLED부문에서는 3분기에 TV 부문 흑자를 기대하면서 지속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경기도 파주의 10.5세대 투자도 OLED로 직행해서 내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중국 8.5세대 OLED공장과 더불어 대형 OLED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분기에는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면적 기준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판매단가는 일부 상승하겠지만 사이즈별 수급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지속하되 투자 시기와 규모를 조정해서 2020년까지 약 3조원 축소해서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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