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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BMW사태, 사과는 했는데 받은 것 같지 않다
   
▲ 기획취재팀 정우교 기자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머리를 숙였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BMW 520d 주행 중 화재사고로 인한 사과다. BMW에 대한 악화되는 여론과 화재사고에 대한 '포비아 현상'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회장이 진화에 나선 것이다.

그리고 이날(6일) BMW코리아는 사과와 함께 원인에 대한 설명, 리콜 계획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회장이 직접 설명했음에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 특히 지난달 30일 차주들이 BMW코리아와 도이치모터스를 대상으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지적했던 문제점은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BMW는 이번 화재사고의 원인을 EGR 관련부품의 결함(EGR쿨러의 냉각수 누수현상)으로 보고 있다. 법무법인으로부터 받은 소장에는 해당 모델의 화재는 지난 2015년부터 발생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BMW가 분석한 사고의 원인이 3년 전과 같다는 명확한 결론은 없지만 만약 다르더라도 BMW는 그간 발생한 유사사고를 방관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소장의 내용처럼 BMW가 2017년식 차량부터는 설계 변경된 EGR쿨러를 사용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원인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던 것이 아니냐'는 등의 의심도 피할 수 없다. 사고를 설명하기 위해 추가적인 요인 언급과 타국가 대비 결함률 비교를 언급한 것도 중요했다. 하지만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난 3년간의 내부적인 사고대응·원인분석 과정도 명백히 설명했어야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리콜계획도 언급됐다. BMW는 빠른 시일 내에 리콜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리콜 대상 차량은 10만 6천여대…이 엄청난 양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리콜(사후처리)에도 신속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리콜 전담센터 상담원 연결 자체가 안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모 취업사이트에는 리콜전문상담원을 '급구'한다는 공고도 올라왔다. 리콜에 대한 준비도 미흡했다는 의심이 든다.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회장이 아니라 고객들이 아닐까 싶다. 의심과 유감이 번갈아 드는 'BMW 리콜 사태'다.

문제에 완벽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을 때 비로소 김 회장이 부탁했던 '고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시작된다. 회장이 직접 나와 머리 숙인 BMW,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추가 대응으로 더 이상 화(火)를 키우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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