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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학 박사가 보내는 소비 에세이] 많이 소비 할수록 행복한가?
  • 일간투데이
  • 승인 2018.08.30 16:38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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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주 소비자학 박사
우리는 많이 소비할수록 더 행복해진다고 믿어왔다. 아니 그렇게 세뇌돼 있다. 더 많은 소비가 더 많은 행복을 가져온다면 삶의 공식은 참 심플해져서 고민이 해결된 듯 보인다.

그런데 사람이 멋진 옷을 구입했을 때의 만족감은 하루, 새 차를 구입했을 때의 행복감은 일주일, 새집으로 이사를 갔을 때의 행복감은 한 달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물건을 소유하고 싶었을 때의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큰 것이었지만 막상 소유하고 난 다음에는 기대만큼의 만족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는 수입자체도 어느 정도 단계까지는 행복과 상관관계가 있지만 일정 단계를 넘어가면 특별한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상황에서는 4인가족 기준으로 월 소득이 700만 원 정도 까지는 수입이 증가하면 행복감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득이 그 이상이 되었을 경우에는 소득과 행복은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고 오히려 소득이 크게 증가했으나 가족 간의 유대나 개인의 행복감은 감소되는 경우도 많다. 의식주의 절대적인 어느 기준을 넘어서게 되면 사람은 생존이 아닌 다른 가치에 더 주목하게 된다.

심리학자 에이브러험 매슬로 (Abraham Harold Maslow)의 욕구 5단계설에 보면 생존욕구(식욕·성욕·수면욕등)->안전·안정욕구 ->애정·소속 욕구 ->승인·지존 욕구 ->자기·실현 욕구로 나아간다고 한다.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 이론이다.

사람의 욕망은 다른 사람이 소유하지 못한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채워지기도 하고 자본주의 사회는 이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자동차를 기준으로 한번 살펴보자. 한대 몇 천 만원 하는 자동차도 있지만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에스톤마틴 등은 몇 억 원대를 호가한다. 한국에서도 수집한 자동차를 주차하기 위해 주차타워를 설치한 사람도 있다고 하니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야 자동차에 대한 만족감이 충만해 질까?

불교경전에는 탐욕에 대해 이런 비유가 나온다. ‘어느 집 마당에 은비가 내리게 되었다. 은비가 내리니 그것을 쓸어 담아 팔면 얼마나 금전적으로 큰 이득인가? 그런데 집주인은 기왕이면 금비가 내리면 참 좋았을 텐데! 라고 탄식을 하더라는 것이다’

사람의 욕심, 탐욕이 이렇게 끝이 없으니 다이아몬드 비가 내린들 만족할 것인가?

학생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커다란 꿈이었고, 희망이었고 인생의 커다란 분수령 이였기에 대학에만 가면 모든 것이 만사형통일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무언지 모를 아름다운 게이 나를 기다리다가 반겨주리라 생각한 것이다. 물론 나도 그 시기에 똑같았다.

하지만 대학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사실 아무것도 없다. 대학은 새로운 도전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지만 그것을 스스로 채워가지 않는 대학의 정문을 통과 했다는 사실만으로 인생에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러나 젊은 시절 나를 위해 보낸 시간들의 소비는 정반대다. 많이 쓸수록 시간은 더 늘어나고 축적되고 나는 단단해져 간다. 특히 대학생활에서는 물질적인 소비를 뒤쫓아 가고 부러워하기 보다는 나와 다른 알찬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더 동경하고 부러워해야 하는 시기이다.

백만 원의 옷을 사는 것보다는 백만 원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라. 물질적인 소비보다 경험을 소비하는 것이 평생 소중한 기억이고 자산이 되어 수백 배의 만족감을 줄 것이다. 김은주·소비자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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