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팀 정우교 기자.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29일(한국시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꺾고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은 다음달 1일, 한일전이다. 일본과 겨룰 때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는 말이 나도는 것만큼 결승전의 열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자축구 한일전에서 통한의 패배를 얻었기에 남자축구가 일본을 꺾고 우승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굴뚝같다.

이와 함께 관심이 모여지고 있는 부분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일본을 이길 경우 받게 되는 병역혜택이다. 매번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국제대회가 열릴 경우 이슈와 함께 찬반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쟁점이다.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를 할 경우 병역혜택이 주어진다. 스포츠를 통해 ‘국위선양’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물론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특히 국제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거나 전대미문의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와 격려 차원에서 혜택을 주는 제도는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해당 선수의 종목 관련 인프라와 국가 인지도 상승 등 외적인 측면도 염두한다면 스포츠 선수에 대한 병역혜택은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병역 문제는 민감한 부분이다. 대중 사이에서 찬반이 계속되는 것도 그 이유다. 하지만 반대는 '편승'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반대하는 입장은 병역혜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혜택이 '국위선양'을 가렸다고 판단됐을 때 분노를 느끼는 것이다.

게다가 부실하고 기대 이하의 경기 내용까지 더해진다면 사람들은 병역혜택 제도 그 자체에 대해 불신하게 된다. 또한 감독의 고유권한인 선수선발에 대한 의심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야구 대표팀을 겨냥한 "은메달을 기원한다"는 웃지 못할 응원도 이렇게 시작된 것이 아닐까.

결국 기준과 책임의 문제다. 대한민국 성인 남자가 가지고 있는 병역을 해결해준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선수들은 성적과 국위선양, 책임감있는 플레이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한다. 선수단 운영‧선발 등을 책임지는 관계자들도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으로 대회에 임한다면 국민들이 병역혜택 제도 전체를 의심하거나 형평성을 지적하는 일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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