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웨이모 약진 속 글로벌 TOP 10 도요타·닛산·혼다 등 두각
'덴소' 등 부품 기업들 자율주행 기술개발 회사 설립…경쟁 예고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세계적으로 자동차·부품·ICT(정보통신기술) 업계의 자율주행 기술 특허출원이 활발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TOP 10 중 4개사가 일본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최근 발간한 'ICT Brief(브리프) 2018-36호'에 따르면 일본의 특허분석회사 '페이턴트 리절트(Patent Result)'가 조사한 자율주행 기술 특허 경쟁력 순위에서 구글 웨이모는 1위, 도요타가 2위를 차지했다.

자율주행 기술 특허 경쟁력 순위는 지난 7월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출원한 특허에 대해 '특허 권리화 의지', '경쟁사의 주목도', '심사관 인지도' 항목을 수치화하는 방식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조사에서는 도요타가 1위, GM이 2위, 닛산이 3위, 보쉬가 4위를 차지했으며 웨이모는 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특허 경쟁력 종합 점수가 3배 가까이 오르면서 웨이모는 1위로 등극했다. 독일은 GM과 포드 등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와 보쉬·히어 등 부품·지도 업체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가 유일하게 35위에 랭크됐다.

웨이모의 순위가 상승한 것은 AI(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종합점수 2천815점의 절반에 달하는 1천385점을 획득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 기술에서 지도·위치 정보를 사용해 차량이나 사람 움직임, 교통 상황을 운전자 대신 식·판별하고 핸들과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하기 위해서는 AI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

웨이모는 지난해 ▲승합 차량이 탑승객 승하차를 스스로 판단하고 자전거와 보행자 행동을 예측하는 안전 주행 특허 ▲민감한 승객의 멀미·두통 등을 최소화하는 주행 기술 등을 잇따라 출원 한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자율주행기술에 AI를 접목하면서 정확성 향상과 효율적인 데이터 수집과 활용 등에서 경쟁사를 압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도요타(2위)를 비롯해 닛산(5위)과 혼다(9위)가 TOP10 순위에 포함되며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덴소는 부품 기업이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특허를 보유해 8위를 차지했다. 덴소를 중심으로 주요 부품 4개사는 내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2위에 머무르긴 했으나 유효 특허건수 부문에서는 682건으로 웨이모(318건)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대부분의 특허가 자동 브레이크와 전후 차량 간 거리 유지 같은 기본 운전 지원 기술이며 센서·카메라·제어기기 등 하드웨어 기술에 치중돼 있었다. AI와 같은 소프트웨어에서는 웨이모가 도요타의 6배 이상 높은 점수로 월등한 역량을 과시했다.

IITP는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개발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AI를 접목한 최첨단 기술이 특허출원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우리 정부도 자동차·ICT 업체 간 제휴를 적극 도모하고 유망 중소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하는 등 기술 개발 열기가 활기를 띠며 특허출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AI가 자율주행자동차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임을 인지하고 센서·라이다·카메라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연구·투자에도 관심과 지원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