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명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는 무엇이 있을까

오피스 모큐멘터리 '회사가기 싫어' 포스터. 사진=회사가기 싫어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지난달부터 KBS 2TV에서 방영된 ‘회사가기 싫어’가 리얼한 직장인의 삶과 애환을 보여주면서 직장인들에게 큰 공감을 얻으며 주목받고 있다. 

‘회사가기 싫어’는 현실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해 직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세상에 드러내 그 문제점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공감스토리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을 시트콤 형식으로 담아낸 모큐멘터리 형식이다. 

젊은 세대가 매력을 느낄만큼 직설적인 내용을 담은 회사가기 싫어는 공중파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모큐멘터리란 과연 무엇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모큐멘터리란
모큐멘터리(Mockumentary)는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어 허구의 상황을 실제처럼 보이게 제작한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뜻한다. 현실을 그대로 담는 다큐멘터리(Documentary)에 '조롱하다'라는 뜻의 'Mock'를 더해 만들어진 단어로 '가짜의'라는 뜻의 단어 '페이크(fake)'가 붙어 ‘페이크 다큐멘터리’로도 불린다. 

모큐멘터리는 사실감과 시청자의 몰입감을 위해 기존 다큐멘터리의 촬영기법과 전개방식을 이용해 제작된다. 인공조명을 배제하고 자연조명만 이용하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 인용, 상황을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해 인터뷰 형식을 삽입하기도 한다. ‘회사가기 싫어’의 경우에도 휴대전화로 촬영한 세로 영상, CCTV 영상, SNS 공감 영상, 실제 뉴스 자료, 프로그램 패러디, 실제 직장인 인터뷰 등 다양한 형식이 사용돼 리얼함을 높였다. 

 

영화 '곤지암' 스틸 이미지. 사진=쇼박스


■ 코미디, 공포, 예능…어디까지 왔나
최초의 모큐멘터리는 1984년에 나온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라는 코미디 영화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락 그룹 ‘스파이널 탭’이 미국 투어를 준비중에 한 감독이 이들을 밀착 취재하는 가짜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이후 1999년 ‘블레어 윗치’라는 공포영화가 등장하며 모큐멘터리 형식이 영화계에 자리매김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 후 블레어 윗치의 영향으로 모큐멘터리 영화는 대부분 공포영화로 제작되게 된다.

국내의 경우는 지난 3월 개봉한 ‘곤지암’이 바로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된 공포영화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별도의 메인 카메라 없이 등장인물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음으로써 인터넷 생방송을 하듯 리얼한 느낌을 살렸다. TV 프로그램 중에서는 지난 2012년 엠넷에서 방영된 ‘음악의 신’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대본과 리얼리티를 넘나들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룹 룰라 출신 프로듀서 이상민이 주인공으로 그 당시 범람하던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재기를 위해 LSM 엔터네인먼트를 설립하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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