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등 관광 호재 미칠 여파에 비상 대기 中

▲ 지난 2016년 제주도와 부산 일대를 휩쓸고 간 태풍 차바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윤명철 기자] 10월의 불청객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돼 관광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최근 일본을 강타한 태풍 짜미와 인도네시아 쓰나미 충격으로 관광객 유입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콩레이’가 한반도를 관통한다면 충격파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 반갑지 않은 불청객 ‘콩레이’, 6~7일 한반도 통과 예상

기상청은 지난 2일 “제 25호 태풍 콩레이가 이날 오후 3시 현재 매우 강한 중형 태풍(중심기압 920hPa, 최대풍속 53m/s((191km/h)으로 발달했으며,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100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km로 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일단 신중모드다. 기상청은 오는 5일 경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상층기압골과 만나 북동쪽으로 전향하는 시점에서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콩레이’가 한반도를 관통할 경우 태풍의 피해가 예상돼 시설물 관리와 항해와 조업하는 선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통계적으로 10월에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0.1개로 10년에 1회꼴로 알려졌으나 지난 2013년 제24호 태풍 ‘다나스는 대한해협 부근을 통과해 제주도와 남해안에 영향을 줬고, 이듬해 2014년 제19호 태풍 ’봉풍‘이 일본 규슈남단에 상륙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바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제18호 태풍 ‘차바’는 제주도를 지나 부산에 상륙해 항공기 결항과 선박 운항이 중단돼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발이 묶이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또 인적·물적 피해도 상당했다.

■ 관광업계, 초긴장 속 비상대기

관광업계는 지난 6월 이후 잇따라 발생한 해외 자연재해 영향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일본 오사카 지진, 홍수로 인한 간사이공항 마비, 훗카이도 지진의 여파로 패키지 송출객수가 전년동기대비 11.3% 감소했다. 특히 일본 자연재해는 하나투어의 본사와 연결자회사 실적 모두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하나투어의 일본 모객 비중(인원 기준)을 보면 ‘18년 2분기 38.7%에서 3분기 33.9%로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이후 감소 추세다.

모두투어도 마찬가지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연이은 지진, 홍수 등에 따른 피해와 인도네시아, 하와이 등 글로벌 자연재해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위축됐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적으로 한 지역에서 자연 재해가 발생하면 다른 지역으로 수요가 대체되는 경향이 있는데 금년에는 동시다발적으로 재해가 터지면서 패키지 여행 심리 자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광업계가 태풍 ‘콩레이’에 초긴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부산국제영화제도 ‘콩레이’의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콩레이’가 부산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축제로 중국과 일본의 관광객을 비롯한 아시아권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는 관광업계의 호재다. 특히 지난해 관객수는 전년 대비 17% 증가세를 보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일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는 태풍 ‘콩레이’에 대한 대비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태풍 ‘콩레이’의 진행 방향이 아직 유동적이라고 하지만 지난 2016년 ‘차바’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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