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반도체 산업은 한국경제 엔진…정부, 기업투자 지원 약속"
최태원 회장, "4차산업혁명 핵심 경쟁력 견지"…일자리委, 신산업 민간 지원방안 의결

▲ 사상 최고 반도체 슈퍼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4일 충북 청주에서 신규 반도체 공장 M15 준공식을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사상 최고 반도체 슈퍼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4일 충북 청주에서 신규 반도체 공장 M15 준공식을 개최했다. 새롭게 지어진 M15은 길이 339m, 폭 172m, 높이 71m의 시설로 면적은 축구장 8개 크기인 6만㎡(1만8천평)에 이른다. 복층으로 구성된 클린룸에서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 기존 건설 투자를 포함, 약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순차적으로 단행해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장비입고 시기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서울대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M15가 일으킬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로 21만 8천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70조9천억원의 생산유발, 25조8천억원의 부가가치유발 등이 예상된다"며 "실제로 이번 M15는 건설 과정에만 160여개 협력사가 참여하고 연인원 240만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반도체 산업은 한국경제의 엔진"이라며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투자계획을 응원하며 정부도 기업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우리 정부는 이렇게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중소기업과 상생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에 대하여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반도체 공장 준공식 현장을 찾은 배경에는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를 주축으로 하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J노믹스)가 반(反)대기업적'이라는 보수층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킴과 동시에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에 기반한 혁신성장 유도를 고려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국 국빈방문 중 충칭(重慶)의 현대자동차 제5공장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올해 2월 충북 진천 한화큐셀 태양광 셀 생산공장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4월 LG그룹 융복합 연구단지 'LG 사이언스파크' 개관식에서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을 ▲7월 인도 국빈방문 중에는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각각 만나 대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증진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 때 해외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적자 기업이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국가와 지역사회에 큰 빚을 져왔다고 생각한다"며 "M15 준공에 많은 도움을 주신 중앙정부와 지자체 및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혁신으로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준공식의 백미로 꼽히는 M15의 가동을 알리는 첫 웨이퍼 투입 행사에서는 통상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사내 경영진과 외빈 외에도 SK하이닉스 20대 직원 2명과 협력사 및 지역 소상공인 등 사외 인사 4명이 동참해 함께 열어갈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공유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 직후 현장에서 진행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의 8차 회의에서는 미래차, 반도체·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 가전, 에너지신산업, 바이오·헬스 분야 등 '신산업 일자리 창출 민간 투자프로젝트 지원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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