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터치로 커피 추출·전기레인지 온도 조절·식기세척기 작동
국내 IoT 시장 규모 연 평균 38.5%↑…'스마트 홈' 기술 사업 본격화

▲ 4차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IoT(사물인터넷)이 생활가전 속으로 스며들었다. 스마트폰 'J.O.E 앱'을 통해 원격 제어가 가능한 '유라 S8 커피머신'. 사진=유라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4차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IoT(사물인터넷)이 생활가전 속으로 스며들었다. 지난달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2018'에서 AI(인공지능)와 IoT 기술이 접목된 가전제품이 대거 전시되며 진화한 스마트 홈 구현을 위한 가전 업체들의 미래 기술이 집중 조명됐다.

특히 IFA2018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인 '스마트키친'은 최근 홈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이 거실에서 주방으로 이동된 것을 반영했다. 이에 국내외 프리미엄 가전업체들의 스마트 홈 허브로 주목받기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2018 IoT 관련 유망산업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IoT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3조 3천억원에서 오는 2020년 17조1천억원으로 연평균 38.5%씩 가파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내리는 모닝커피

아침에 눈을 뜬 후 침대 위에서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켜 터치를 하면 주방에 놓인 커피머신에서 향긋한 카페라떼를 내린다. 커피머신과 스마트폰 앱이 연결돼 원거리에서도 커피 추출이 가능하게 된 것.

스위스 전자동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JURA)가 국내 첫 선보인 '올 뉴(All-New) S8' 모델은 '알파고 바리스타'라는 별명에 걸맞게 IoT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커피를 추출해준다.

전 세계 사용자를 위한 전용 앱 'J.O.E(Jura Operation Experience)' 출시를 앞두고 있는 유라는, S8 모델 구매자를 위해 스마트커넥터를 별도로 판매한다. 스마트커넥터를 S8에 장착할 경우 커피머신 앱과 자동 연동돼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등 블랙커피 메뉴부터 카푸치노와 플랫화이트와 같은 밀크폼 커피까지 총 15가지 커피 메뉴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커피 농도, 물의 경도, 우유 온도 등 세부적인 설정을 통해 사용자 입맛에 맞춘 나만의 커피 레시피도 저장 가능하다.

유라는 이번 IoT 탑재를 통해 앱을 사용하는 전 세계 사용자들이 어떤 종류의 커피를 즐겨 마시는지, 소모품 교체 주기는 언제인지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완벽한 커피 맛 연구에 활용할 방침이다.
 

LG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 사진=LG전자


■ 안전사고 걱정 덜어주는 IoT 전기레인지

안전성과 미세먼지 저감 이슈와 맞물리며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기 있는 전기레인지에도 IoT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7일 IoT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한 'LG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 2종(모델명 BEF3MT·BEI3MT)이 출시됐다. 이에 따라 LG '스마트씽큐' 앱 만으로도 화구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화구를 끄거나 출력을 낮추는 등의 원격 제어가 가능해졌다.

이 제품은 빠르고 탁월한 조리 성능은 물론 긁힘이나 열에 강한 특수 유리를 채택해 견고함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IoT 기술을 더해 화구를 켠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출력을 자동 차단한다. 또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스스로 출력을 조절하는 센서 등 '2중 과열방지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 불필요한 가사 노동 덜어주는 IoT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Miele)는 올해 IFA2018에서 세계 최초로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해주는 식기세척기 'G7000'을 선보였다. 기존 식기세척 기능에 IoT 기술을 활용했으며 내부 센서를 통해 식기 오염도를 자동으로 측정해 필요한 양의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한다.

특수 설계된 분말 과립 세제로 식기를 보다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세척하며, 최대 30%까지 세제를 절약할 수 있는 오토도스(AutoDos) 시스템도 적용됐다. 직경 15cm, 두께 4cm의 파워디스크(PowerDisk)는 필요한 세제 양을 정확하게 투입하고 고루 분포해준다.

G7000은 와이파이로 조작이 가능하며 밀레 모바일앱과 아마존의 알렉사를 통해 작동·중지·프로그램 설정이 가능하다. 자동 알림 기능으로 식기세척기 상태를 확인 가능하며 온라인으로 세제를 주문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머신과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중소형 주방 가전 중심으로 IoT가 확장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편리하게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불필요한 가사 노동을 줄여주고 여가 시간을 확보해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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