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순천만에서 첫 관찰된 두마리 흑두루미가 갈대군락과 갯벌 사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일간투데이 김진수 기자] 순천시는 지난해 보다 하루 빠른 16일 오후 4시에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 2마리가 처음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관찰된 흑두루미는 순천만 갯벌에 안착한 후 인적이 드문 갈대군락과 갯벌 사이에서 휴식을 취하다 해가 지자 흑두루미의 오랜 잠자리인 붉은 칠면초군락에 잠자리를 잡았다.

시는 겨울철새의 안정적인 서식처를 마련하기 위해 차량불빛 차단과 농경지내 출입을 통제하는 갈대울타리를 설치하고 철새의 면역력 증가와 분산 차단으로 고병원성 조류독감(AI) 예방에 효과가 입증된 철새 먹이주기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또한 흑두루미 잠자리인 갯벌의 해양폐기물을 제거하고 친환경농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가금류 축사 등 환경 저해 시설물 보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순천시 시조 흑두루미는 1996년 70여마리가 관찰된 이래 2008년 350마리, 2014년 1천5마리, 2016년 1천725마리, 2017년 2천167마리로 개체수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순천만습지는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로 자리 잡았다.

한편, 북한 청천강 하구 문덕 철새보호구가 한반도 흑두루미의 중간 기착지로 알려지면서 순천만에 도래한 흑두루미가 남과북을 잇는 평화사절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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