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보다 위험한 가을 미세먼지…관련 대책은?

▲ 지난 17일 오전 영남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나타난 대구 신천에서 바라본 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청명한 가을 하늘이 찾아온 것도 잠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됐다. 지난 14일 올 가을 첫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 16일 충청북도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62㎍/㎥로 농도가 가장 높게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세먼지의 습격을 기점으로 내년 봄까지 지속적으로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봄에 황사와 함께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미세먼지는 봄보단 가을부터 겨울까지 발생되는 농도가 더 높다.

■ 가을·겨울 미세먼지, 봄보다 더 위험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날씨가 추워지면 중국에서 차갑고 건조한 북서풍이 분다. 이 북서풍을 통해 중국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유입되는데 기온이 내려가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공기 흐름이 약해져 한반도 상공에서 미세먼지가 잘 흩어지지 않게 된다.

게다가 중국은 지난달 미국산 LNG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이번 난방 사용시 대다수가 석탄 난방을 사용할 확률이 높아졌다. 석탄은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가 가장 많이 나오는 원료로 난방을 많이 하는 가을, 겨울에 미세먼지 배출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미세먼지는 고스란히 한반도로 유입돼 대기질의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가을·겨울철의 경우 전체 미세먼지 중 초미세먼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봄에는 미세먼지가 땅에서 위로 1천~1천500m 사이에서 공기를 타고 이동하지만 가을·겨울에는 공기의 이동이 적어 땅으로 내려간 미세먼지가 흩어지지 못한다. 찬 공기를 타고 미세먼지가 땅에서 위로 500m 이하에 오래 머물게 되며 가을·겨울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 더 주의가 필요하다.

자료=환경부

■ 국민, "현재 미세먼지 대책 '미흡'하다"
올 겨울 미세먼지의 급습이 예고된 가운데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부의 미세먼지 관련 대책이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9월 전국 성인 1천91명을 대상으로 모바일웹 설문 방식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1.7%가 중국 등 국외 유입 미세먼지가 주원인으로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서 ‘만족한다’(5.3%)는 답변보다 '불만족스럽다'(35.9%)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환경부 관계자는 "우선 신규대책보다 기존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오는 12월 한중 환경부가 미세먼지와 관련해 대기질 공동연구, 서울-베이징 대기질 개선 협력, 환경오염방지기술 실증 지원 등에 대한 논의하며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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