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공기청정기 등 일부 제품 국내 가격 더 낮아
지멘스·다이슨·샤오미 등 해외직구 브랜드 A/S도 어려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해외 직구가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생활가전은 국내 구매 가격이 더욱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직구 제품의 경우 국내 A/S도 받기 어려워 소비자들의 신중한 구매 결정이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해외 직구 생활가전 5개 품목 6개 브랜드 13개 제품의 국내외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7개 제품은 해외 직구가, 6개 제품은 국내 구매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생활가전 품목은 전기레인지와 커피 머신, 블렌더,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이며 브랜드는 지멘스와 다이슨, 키친에이드, 네스프레소, 일리, 샤오미다. 지난 8월 29일부터 31일까지의 기간 중 네이버 쇼핑과 미국·유럽 아마존, 중국 타오바오 최저가를 기준으로 조사됐다.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총 13개 중 지멘스의 전기레인지 제품과 다이슨의 진공청소기 등 7개 제품은 해외 직구가 더 저렴했다. 일리의 커피 머신 제품과 샤오미 공기청정기 제품 등 6개 제품은 국내 구매가 저렴했다. 커피 머신과 블렌더는 모델에 따라 달라 구입 전 제품별, 모델별 국내외 가격을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

해외 직구가 더 저렴한 제품의 경우 국내 판매가와 최고 54.0%(지멘스 전기레인지 ET675FN17E), 국내구매가 더 저렴한 제품은 최고 46.9%(일리 커피머신 프란시스 X7.1)의 가격차를 보였다.

조사 제품 중 일부는 국내 가격이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가격 비교 조사를 실시한 바 있는 10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최저 3.4%에서 최고 32.5%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특히 '키친에이드 블렌더 5KSB5553E'와 '다이슨 진공청소기 V6 앱솔루트 헤파'의 국내 판매가 인하율은 각각 32.5%, 28.8%이다. '지멘스 전기레인지 ET675FN17E'와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 프로'도 각각 19.2%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대상 6개 브랜드 모두 국내 A/S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단, 네스프레소의 경우 국내 정식 수입·판매 제품과 동일 모델로 국내 정격전압 220V 제품에 한해서만 해외 직구 상품이라도 유상 수리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생활가전은 비교적 고가이고 한 번 구매하면 사용 기간이 긴 점을 감안할 때, 사용 중 발생할 수 있는 하자에 대비해 국내 A/S 가능 여부와 전기안전 문제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구매와 관련한 소비자 피해 예방과 불편 해소를 위한 업무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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